60대 간병인, 확진 전 받은 음성통보 제시하고 취업

남양주시 풍양보건소 ⓒ남양주시 보건소
남양주시 풍양보건소 ⓒ남양주시 보건소

중국 국적의 간병인이 코로나19 감염사실을 속이고 취업한 요양병원에서 이용자와 직원 등 집단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와 남양주시 풍양보건소에 따르면 남양주시 진접읍 A요양병원에서 지난 11일 종사자 1명이 지방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뒤 전날까지 이용자와 직원, 간병인 등 5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병인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기고 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인 B씨는 요양병원 취업에 앞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이튿날 음성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음성 통보를 받기 전인 6일 “검사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다시 받은 진단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고, 영등포보건소는 7일 B씨에게 전화해 확진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 보건소 직원이 역학조사를 위해 전화를 했을 때 B씨는 이미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영등포보건소는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함께 소재를 파악하다가 결국 지난 10일 전국 단위 수배를 위해 B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B씨는 취업 당시 확진 전 통보 받았던 '음성 통보'를 요양병원측에 제시해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씨가 직접적 원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확진된 B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잠적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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