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뺀 땀은 체지방 감소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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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 둘러앉아 땀을 빼고 있는 사람들. <자료·천국 사우나>▶

찬바람 부는 요즘, 찜질방 생각이 간절할 때다.

맥반석, 옥, 자수정 등 건강에 좋다는 찜질방에서 등을 지지고 나면 피로가 다 날아가는 느낌. 또 땀을 흘리고 나면 매끈매끈한 피부가 만족스럽기만 하다.

찜질방은 잘 이용하면 '건강방'이지만, 잘못 이용하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찜질방 속의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자.

▲숙취에는 찜질방이 최고?

요즘은 회식을 마친 뒤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바로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숙취를 해소하려고 찜질방을 찾는 것은 금물이다. 술을 마신 사람은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땀을 심하게 빼는 것은 위험하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찜질방처럼 강제적으로 땀을 내는 경우는 체지방 감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운동으로 뺀 땀은 몸 안에 축적된 납 등의 중금속 중 일부가 땀과 함께 배출되지만, 찜질방에서 흘린 땀은 수분과 미네랄, 칼륨 등만이 빠져나간다. 대신 운동 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찜질욕을 즐기면 뭉친 근육과 결림 등이 풀어져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미용에 그만?

보통 목욕을 하고 난 뒤에는 피부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피부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곧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오히려 찜질욕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고온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가져 올 수 있다. 찜질욕 후에 감자나 오이로 팩을 해주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주고 넓어진 모공에도 좋다.

특히 찜질방에서 행해지는 좌욕이나 부황 등의 의료시술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빈속은 위험, 배를 든든히 채운다?

물론 빈속에 하는 찜질욕도 위험하지만 과식 또한 금물이다. 찜질방에 오래 있다 보면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배가 부른 상태에서 찜질욕을 하게 되면 고온 때문에 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특히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물은 자주 마시고 미역국은 미네랄과 철분을 제공해주므로 적당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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