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특허로 말하라]
2021 여성발명왕 엑스포 수상작 둘러보니
비대면 소비·백신·홍수 등
시대상 반영한 발명품 눈길

에스랩 아시아(대표 이수아)가 만든 신선식품 배송 박스 ‘그리니박스’. ⓒ에스랩 아시아
에스랩 아시아(대표 이수아)가 만든 신선식품 배송 박스 ‘그리니박스’. ⓒ에스랩 아시아

2021 여성발명왕 엑스포 수상작이 결정됐다. 현재 전 세계 수상작의 온라인 전시가 절찬리에 진행 중이다.

여성발명왕 엑스포는 세계적 규모의 여성발명대회인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와 국내 여성발명기업을 위한 박람회인 ’여성발명품박람회’가 통합된 행사로, 국내외 여성 발명인의 특허기술과 발명품은 물론, 이미 지식재산권을 획득한 여성 기업인의 제품을 심사하고 시상한다. 온라인 전시는 출품된 전 세계 여성 발명인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제품, 수상작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진행되면서 전시회 느낌이 나기는 할까, 과연 발명품들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3D 기반 VR(가상현실) 공간으로 구현되어서, 궁금했던 제품들을 오히려 더 상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허, 발명, 엑스포라는 단어는 왠지 먹고 살기 팍팍한 현실 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느껴지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번 행사의 발명품들 역시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집으로 신선식품을 배송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했는데, 뛰어난 단열효과로 문 앞까지 신선한 배송을 보장하는 콜드체인용 배송 용기, 그리고 수입된 코로나 백신을 영하 85℃로 유지하면서 동네 구석구석까지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한 특수 구조의 의약품 운송용 용기(주식회사 에스랩아시아)는 언택트 시대 우리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두 발명품은 각각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는데,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술 발전에 직접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미가교역(이지은 대표)이 개발한 연속 무침 주사시스템(Comfort-M). 기존 주사기와 달리 바늘이 없다. ⓒ미가교역
(주)미가교역(이지은 대표)이 개발한 연속 무침 주사시스템(Comfort-M). 기존 주사기와 달리 바늘이 없다. ⓒ미가교역

 

주사침 없이 피부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주사기(미가교역)는 그랑프리상과 은상을 수상했는데, 당뇨병처럼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해서 바늘이 더욱 고역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구조로 옹벽을 설계해, 하천에 빠진 사람도 옹벽의 식물을 잡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 중국 발명품이 있다. 이 발명품은 특별한 설계를 인정받아 세미그랑프리 상을 받았는데, 중국에서 올해 허난성 홍수로 300명이 넘는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실생활의 필요가 녹아있는 발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인지라, 발명은 실생활을 면밀히 반영한다. 실생활을 개선하고자 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현하는 기술이 바로 발명인 것이고, 발명은 곧 특허의 대상이기도 하니, 특허와 발명은 결코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다. 여성발명왕 EXPO 온라인 전시를 통해 파악되는 올해의 현실은 녹록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내년에는 어떤 현실이 반영된 작품들이 출품될지 기대해본다.

김지우 다선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여성신문
김지우 다선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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