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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0억은 있어야 부자라 생각

출발은 적금, 투자상품으로 '굴리기'

연애보다 돈이 화두가 된 시대, 커리어우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여성지 <앙앙>에서는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24∼33세 사이의 직장여성 3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여성이 생각하는 부자는 역시 현금을 두둑하게 갖고 있는 것이다. 50억 이상의 현금 보유(42%), 35평 이상의 자기 명의 아파트, 중형차, 현금 5억원 이상(36%)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부자 되기 첫 출발인 적금(보험, 저축성 예금 포함)에 대해서는 무리해서까지 통장 개수를 늘리지 않았다. 근로자우대저축이나 비과세 적금을 위주로 한두 개(78%)가 가장 많았으며, 3∼4개는 13%다. 눈에 띄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경우도 8%나 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선택한 희망 월급 액수는 200만∼300만원(52%)이며, 300∼400만원(22%), 400만원 이상이 17%로 평균 300만원 수준이었다.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역시 돈 많이 버는 직장 혹은 직업 갖기(26%)가 많았으며, 창업도 21%나 차지해 창업에 대한 열망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학원강사로 있는 김미선(29·서울 창동)씨는 이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우리 또래라면 흔히 갖는 생각”이라면서도 “현실은 취업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답답할 때가 많다. 그나마 취업을 해도 희망 월급 액수는 그림의 떡이라 50억 이상의 현금 보유는커녕 1억 모으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은 한 목표를 정해 꾸준히 매진하는 것. 부자 되기 위해 노력하는 커리어우먼들의 실천을 들어 봤다.

목표가 있어야 돈도 보며

케이블방송 아나운서 김수연(31)씨는 직장생활 5년 만에 7000만원을 모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얼추 계산해도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모았다는 얘기다.

“첫직장에 들어오자마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보다 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해 돈 때문에 맘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처음 월급을 받고 김씨가 한 일은 언제까지 얼마를 모을까 하는 돈 모으기 작전 계획을 짰다. 그는 “목표가 있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인생 스케줄을 짰다”며 “독립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최소한 오피스텔 마련이 절실했다”고 한다. 그 결과 7년 안에 오피스텔 마련을 목표로 각종 은행과 금융 상품의 이자율을 샅샅이 비교했다. 이율은 물론 단기 신탁, 주식, 펀드에도 관심을 갖고 분산 투자를 했다. 현재 그는 청약저축, 장기주택저금, 근로자우대저축, 정기예금, 그리고 각종 신탁 상품에 투자중이다.

투자의 정보는 주로 친한 언니들과 친구들이다. 김씨는 “은행 창구에 가서 상담하는 것보다 투자 상담을 해주는 코너에 가는 것이 더욱 전문적이며 구체적이다”고 귀띔해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조희연(29)씨의 목표는 1년 안에 3000만원 모으기다. 조씨는 “왜 3000만원을 목표로 했냐구요? 3000만원을 모아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다는 엄마의 조언 때문입니다”며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를 찾았다.

조씨의 연봉은 2200만원. 현 자산은 상호부금 720만원, 자유적금 180만원, 자유저축 350만원이며 상호부금에 60만원, 자유적금에 30만원, 연금저축에 6만원을 넣고 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고 있어 칭찬할 만하지만 저금리의 대명사인 은행 상품 위주라 수익성 부분에서 저조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 우선 제2금융권 상품과 주식 관련 상품으로 분산 가입을 하는 게 급선무다. 추천 상품은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 청약저축이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은 고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은행상품과 동일하게 예금자 보호도 된다.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은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지수 상승률에 따라 상당히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청약저축은 소득공제도 가능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

동김성혜 기자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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