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불응 우려해 신병확보

검찰 ⓒ홍수형 기자
검찰 ⓒ홍수형 기자

검찰이 1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새벽에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전날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 등을 설계해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물러나던 시점에 화천대유 측에 대장동 개발로 인한 배당 수익을 요구했고, 이에 화천대유 측이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19개의 녹취파일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전날 "돈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역할, 사업자 선정 경위와 수익구조 설계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화천대유와 관련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