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도 정치도 않겠다”유능한 여성인재 적극 발탁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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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김광웅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이 바쁜 일정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여의도 당사를 향해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민원기 기자>

여성총리시대 열리면 여성정책 탄력

차관·외교관 등 여성관료 탄생 큰 힘

행정학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가이면서 자유로운 이상주의자, 남성주류사회의 영향력있는 인사이면서 소신있는 페미니스트. 김광웅 교수는 이렇게 주류의 권위와 주변인의 자유로움이 만나는 접점에서 세상을 본다.

초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마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교수로 복직했던 그가 열린우리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광웅 위원장은 학계, 행정분야를 거쳐 입법부로의 행보를 점치는 사람들에게 '입당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공천심사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자신과는 '정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며 자신은 게이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못박는다.

지난 4일 여의도 당사 근처에서 만난 김광웅 위원장은 “역사의 교훈을 존중하고 노·장·청년층을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한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4년을 “여성들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 그 동안 여성운동의 결실이 맺기 시작하는 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정치인을 포함한 여성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표현력'과 '전체를 보는 능력'을 들었다.

그가 말하는 표현력이란 “남을 설득하는 힘”으로 승자의 논리를 뜻하는 레토릭(수사학 retohric)에 기초하는 것이다. 여성리더 중 설득력 있는 레토릭의 사례를 청하자 힐러리의 자서전 <리빙히스토리>를 처음 예로 들었다. 국내인사 중에선 고민스러운 듯한 반응 뒤에 한명숙 환경부 장관에 대해 “수준급이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상하게 흡인력이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표현능력이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습, 태도, 철학, 분위기 등 총제성이라고 강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설득력이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여성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습, 태도 등 몸 전체가 철학을 풍기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들에게 특히 “전체를 보는 능력”을 강조했다. 여성, 환경 등 한쪽만 주장해서는 문제해결이 안 된다는 것. 내적·외적 타당성이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다면서 여성들이 보편성이 부족한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미국 '케네디 스쿨'에서 의원들에게 입법·예산 등 의원 업무와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의원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공천위원장을 '입당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맡았다면서 그는 스스로 '퇴장세대'에 속한다며 젊고 유능한 사람들을 등용시키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의 역할은 당내·당외 20명 인사위원들의 의견을 받아 '판단의 접점'을 찾아내는 진행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후보자들의 공천 기준은 '당선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당장 결실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후보자에 한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해 여성 후보들에 대한 기대를 비췄다. 정치신인과 여성정치인의 참신함을 높이 사는 그답게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중앙인사위원회에 있으면서 여성 공직자의 길을 열어준 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인사위원장 재직 당시 관리직공무원에 여성 30% 진출을 주장, 여성공무원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혔으며 첫 여성차관인 김송자 차관 탄생을 가능케 했다. 또한 현 튀니지 대사인 김경임 대사를 당시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으로 강력하게 제안함으로써 외교부 첫 여성국장 탄생의 성과를 낳았다. 최근 첫 여성경무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인옥 경무관도 그가 추천했다.

그는 “여성대통령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여성 총리가 먼저 탄생해야 한다”면서 “여성총리가 나오면 하루 아침에 여성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종종 전화를 받으면서도 다급함을 비추지 않고 인터뷰를 마친 김 위원장. 그의 모습에서 경륜에서 우러나는 자신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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