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로레알 그룹 소속 화장품 브랜드
불매운동 여파부터 여혐 논란까지
16년 만에 온·오프라인 모두 철수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 산하 브랜드 슈에무라가 30일부로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슈에무라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 산하 브랜드 슈에무라가 30일부로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슈에무라는 3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슈에무라 한국 사업 종료로 인해, 전국 슈에무라 백화점 및 H&B 스토어, 온라인 채널 등에서의 공식적인 영업이 2021년 9월30일 자로 모두 종료된다”면서 “그동안 슈에무라를 사랑해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슈에무라는 일본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67년에 만든 브랜드로, 2004년 로레알에 인수됐다. 한국에는 2005년 처음 진출했다.

슈에무라가 한국에서 철수하게 된 이유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꼽힌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한 백화점 매장 매출이 15%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집콕생활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화장품 소비 하락도 철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탈코르셋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슈에무라가 배우 와타나베 나오미를 모델로 세운 화장품 화보. ©슈에무라 인스타그램
슈에무라가 배우 와타나베 나오미를 모델로 세운 화장품 화보. ©슈에무라 인스타그램

슈에무라는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9년 신제품 ‘나오미 for 슈에무라 컬렉션’ 광고 화보에서 쓰인 촬영 기법이 소위 ‘포르노’에서 자주 쓰는 촬영 기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로즈 립스틱’ 광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붉은색 밧줄로 결박당한 여성의 팔에 여러 색깔의 립스틱을 칠해 발색을 보여줬다. 이 결박 역시 가학적 성관계를 뜻하는 ‘BDSM’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지며 슈에무라는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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