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제황산공원에 개장
생명숲길 등 총 2.2㎞

9월 29일 진해구 제황산공원에서 열린 '이이효재길' 개장식에서 허성무 창원시장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창원시
9월 29일 진해구 제황산공원에서 열린 ‘이이효재길’ 개장식에서 허성무 창원시장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창원시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 고 이이효재 선생의 이름을 딴 길이 그의 고향 경남 창원에 조성됐다.

창원시는 9월 29일 진해구 제황산공원 내 진해광장에서 고 이이효재 선생 별세 1주기를 맞아 ‘이이효재길’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허성무 시장을 비롯해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지은희·장하진 전 여가부 장관, 조영숙 (사)젠더교육플랫폼효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 아흔둘의 이이효재 선생이 ‘생명을 사랑하는 분단 여성들의 호소’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이효재 선생ⓒ여성신문

지난해 10월 4일 세상을 떠난 이이효재 선생은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을 제안하고 한국 여성학의 이론을 확립한 여성운동가이자 여성학자다. 이밖에도 호주제 폐지·동일노동 동일임금·비례대표제 도입 50% 여성할당·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운동·평화통일운동 등 한국 사회 곳곳에 업적을 남겼다.

정년퇴직 후에는 진해에 돌아와 마지막 연구 과제로 설정했던 가족 연구에 매진하며 경신사회복지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여성, 아동, 청소년 관련 시책을 제안하고 진해 기적의 도서관 설립 운동에 앞장섰다. 

ⓒ창원시
9월29일 허성무 창원시장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이이효재길’을 걷는 모습. ⓒ창원시

전체 2.2㎞ 길이의 ‘이이효재길’은 선생이 생전 산책과 사색을 하기 위해 즐겨 찾던 곳이다. 길은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 따라 생명숲길(666m), 평등길(731m), 이음길(592m), 평화길(237m)로 나뉜다. 제황산공원은 이이효재 선생의 부친이 설립한 진해남부교회, 그가 소장으로 있던 경신사회복지연구소와 가깝다.

지난해 11월 첫 발을 뗀 이이효재길 조성 사업은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자, 학계, 정치권, 언론, 지역 주민 등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바람에서 시작됐다. 이이효재길조성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위원회는 명칭·위치·색상·주제 디자인 등을 협의해 결정했다.

이이효재길은 선생의 친필을 활용한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바탕으로 올해는 진해광장 내 안내판과 포토존, 둘레길 입구에 테마별로 안내판 4개가 설치됐다. 향후 바닥동판공사·이정표 ·생각하는 벤치 설치 등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허성무 시장은 “선생의 삶과 업적을 후세대에 널리 알리고 분단을 넘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꿈꿨던 고인의 뜻을 되새기고자 이 길이 조성됐다”며 ”이이효재길을 걸으며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 닿는 곳마다 선생님의 자취와 숨결을 느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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