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2021 이공계 여성 채용박람회 29일부터 개최
“디지털 시대는 공감과 소통에 기반
미래 읽는 힘 키워야 취·창업 성공”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주관한 국내 최초의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 개회식’이 29일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주관한 국내 최초의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 개회식’이 29일 온라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공계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해 산업현장의 선배들의 강의와 멘토링이 있었다.  

박람회는 29일 개회식 이후 12월 말까지 계속된다. 이공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취업 창업 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공계 분야는 이미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떠받치는 산업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본 행사를 통해 이공계 여성 인재들과 건실한 기업 간의 상생이 실현되는 긍정적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순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초대회장은 “졸업생이 사회에 나가서 일할 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만족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며 우리나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경제 시대는 공감과 소통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를 요구하고 있어 여성 공학인들에게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수 여성 공학인들의 산업현장 진출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지속적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이 29일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에서 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미래 기술 트랜드 키워드 파악하고 전략 세워라”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CTO가 국내 최초의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에서 29일 강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CTO는 이공계 여성들에게 “세상의 변화를 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발표되는 주요 IT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앞으로 어떤 취·창업 전략을 세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장산업이 무엇인지 알고, 취·창업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오 CTO는 미국의 IT자문회사 가트너의 하이퍼 사이클(기술의 생애주기) 자료를 언급했다. 기술의 생애 주기는 총 5단계로 나뉜다. △신기술의 가능성이 소개되는 1단계 △기술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기대가 쏟아지는 2단계 △현실을 직시하고 경쟁력 없는 회사들이 사라지는 3단계 △기술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4단계 △일상생활에 쓰이는 5단계로 나뉜다.

2019년 당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중 챗봇이 2단계에 속했고, AI 스피커가 4단계에 속했다. 이후 많은 IT회사와 공공기관에서 챗봇을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답답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직면했다. 반면 AI 스피커는 대중화됐다. 오 CTO는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세상이 돌아가는 부분을 알아야 앞으로의 성공적인 취·창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IT업계 트렌드는 ‘인간에 대한 이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비대면 업무환경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연함과 공감, 소통능력을 갖춘 여성 인재들이 앞으로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순 SK텔레콤 인프라벨류 혁신그룹장이 29일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이어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명순 SK텔레콤 인프라벨류 혁신그룹장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읽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정말 빠르게 진화하고 또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술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하며 기술이 생활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확인하면서 통찰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공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 인재들이 20대에 입사해 30대 40대에 육아로 경력단절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여성 인력은 우수하고, 경력단절이 되었더라도 긴 안목으로 천천히 노력하면 충분히 보충해나갈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력관리에서는 일관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태풍의 눈처럼 자신의 핵심적인 경력을 일관성 있게 발전시키면 경력단절의 시기가 있더라도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래 기술 트랜드는 4차산업혁명을 지나 5차 산업혁명 기술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5차 산업혁명기술은 바이오테크놀로지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생물체의 유용한 특성을 이용한 공업적 공정으로, 생명공학 또는 생물공학이라고 불린다. 박 혁신그룹장은 “바이오테크놀로지는 AI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모두 활용한 기술로, 앞으로 기술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며 “여성 인재들이 기술의 변화를 감지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 관리부터 자금 조달까지…창업 생존전략 6가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주관한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가 29일 진행되고 있는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창업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네이버에서 나와 창업에 도전한 임성준 악어디지털 사업총괄이사는 창업 생존전략 6가지를 설명했다. △극단적 비용 효율화 △시간 관리 △속도가 생명 △루틴 관리 △자금 조달 △멘탈과 체력 관리다.

임 이사는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면 직원을 한 명 더 뽑는 대표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사업 초기에는 인건비, 사무실 운영비, 마케팅비, 회사차량 구입비 등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간관리를 잘해야 한다. 창업을 하면 3~5년은 워라밸 없이 사업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나중에 얻게 될 수익을 생각하며 밤낮없이 일해야 마켓컬리, 직방, 쿠팡 등 성공한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

창업은 속도가 생명이다. 완벽하게 하려면 안 된다. 빨리 창업을 시작하고, 매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자 등장으로 시장 점유를 빼앗길 수 있다.

루틴 관리도 중요하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사업 초기에는 계속 문을 두드리는 일이 필요하다. 임 이사는 “직방은 사업 초기 일일이 수개월 동안 부동산에 다니며 매물 몇천개를 확보했다. 토스도 은행이 제휴해줄 때까지 수십개의 은행에 다니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최소 런칭 6개월 이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투자 유치는 100명을 만나서 99명에게 거절당해도 1명만 동의하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도전해야 한다.

멘탈과 체력관리도 필수다. 임 이사는 “창업하면 일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수”라며 “번아웃 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과학기술 혁신의 흐름 속에서 갖춰야 할 우리의 DNA(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CTO) △Women in Technology: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박명순 SK텔레콤 Infra Value 혁신그룹장)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 토크콘서트(전현주 LG전자 UX연구소 선임연구원, 김혜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 연구원, 문별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 토목견적팀 사원)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취업전략 팁 △이력서와 면접에 대한 오해와 진실(유재경 나비앤파트너스 대표파트너)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과 리스크 관리(임성준 악어디지털 사업총괄이사)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021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 홍보 포스터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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