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라트 총장 "여학생 가르칠 여성 강사 부족 때문" 주장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수업을 위해 카불의 한 학교에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수업을 위해 카불의 한 학교에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대 총장이 여성들의 학교 등교나 취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슈라프 가이라트 카불대 총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이슬람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한, 여성들이 대학에 오거나 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가이라트 총장은 "여성 강사의 부족으로 인해 남자 강사들이 교실 커튼 뒤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여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이슬람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라트 총장은 이런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강사나 학생으로서 무기한 입학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카불대의 새로운 정책은 앞서 탈레반이 밝힌 교육 정책과도 상충된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아프간을 재집권한 뒤 여성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압둘 바키 하카니 고등교육장관은 지난 12일 "아프간 대학들은 성별에 따라 분리될 것이고 새로운 복장 규정이 도입될 것이다. 탈레반은 20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현재 존재하는 것을 기반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해야 하며 대학에 남녀 강의실 분리, 수업 종료시간 차이 적용, 여학생은 여교사가 수업 등의 지침을 내렸다. 실제 이렇게 운영 중인 대학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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