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 공급업체 등 가동 중단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중국이 10년 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향후 2주 버틸 정도만 남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 시노링크 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이달 21일 현재 중국 주요 발전소의 발전용 석탄 비축분이 1131만 t에 불과하며 이는 겨우 15일 버틸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발전소는 비수기에 원칙적으로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비축하고 있어야 한다.

시노링크는 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은 발전용 석탄 18억5000만 t이 필요하지만, 2억2200만~3억4400만 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의 12~19%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달 중순 현재 중국 31개 성 가운데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전력난으로 애플과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들이 일제히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27일 대만 '이슨정밀공업'이 중국 당국의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조치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장쑤성 쿤산 공장 라인을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슨정밀은 애플 제품 조립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다.

애플에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대만 유니마이크론도 이달 말까지 장쑤성 쑤저우와 쿤산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스피커를 만드는 콘크레프트 역시 쑤저우 공장을 멈추기로 했다.

중국의 전력난은 시진핑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석탄·천연가스 등 발전 연료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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