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정세랑·김인영·손수현·이랑·이소영·이반지하·하미나·김소영·니키 리·김정연·문보영·김겨울·임지은·이연·유진목·오지은·정희진·김일란·김효은·김혼비/창비) ⓒ창비

김겨울, 김소영, 니키 리, 정세랑, 정희진 등 여성 창작자 20인이 참여한 뉴스레터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를 책으로 엮었다. 첫 번째 주자가 다른 여성 창작자에게 편지를 쓰면, 편지를 받은 이가 또 다른 여성 창작자에게 편지를 쓰는 릴레이 형식이다.

편지의 주된 내용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이다. 정세랑 작가는 김인영 음악감독에게 ‘어떤 기회들이 유난히 어렵고 드물게 주어지고, 배타적인 테두리 밖에 서 있어야 하는 여성 문화인의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김 음악감독은 손수현 배우에게 “새로운 것을, 여성 메인 음악감독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이들에게 나의 창작력을 어필해 일을 따내어야 하는 상황은 정말 고됐다”고 얘기한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로하고 북돋는다. “당신은 잘하고 있다. 이유 없는 미움에 맞서느라 수고했다. 세상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지만, 포기하면 끝이다”면서 각자의 삶에서 길어낸 언어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정세랑·김인영·손수현·이랑·이소영·이반지하·하미나·김소영·니키 리·김정연·문보영·김겨울·임지은·이연·유진목·오지은·정희진·김일란·김효은·김혼비/창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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