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확대로 잠재적인 취약성은 높아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대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중장기적인 취약성을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융안정지수가 지난 2월 이후 주의 단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불안정성이 심화 되는 지표이다. 최근 금융안정지수는 2.1을 기록해 주의단계 임계치인 8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난 2분기 말에 1,805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거래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지속됐으며 자산매입과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0.65%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부담이 늘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대출은 2분기 말 현재 2,219조 6천억원으로 7.3% 늘어 1분기의 증가율 7.3%보다 조금 낮아졌다.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447조7천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으나 대기업 대출이 감소하면서 1분기 증가율 14.1%에서 2분기에는 11.7%로 증가율이 하락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3월에 0.96% 올랐으나 7월에는 1.17% 상승했다.

한은은 주택임대차시장에서는 전월세가격의 상승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6월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건전성은 취약한 계층의 비중이 하락세를 보여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이며, 외환 부문 복원력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으로 대체로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대내외 충격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급변할 경우 금융의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취약계층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도 우려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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