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단 “한 여성의 삶으로 한국사의 잊힌 비극 복원”
최우수한국다큐상 ‘바운더리’ 윤가현 감독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프와 이데올로기'. (사진=경기도 제공)
16일 열린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영희 감독(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양영희 감독이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영화제 측은 개막작이기도 했던 양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16일 열린 폐막식에서 대상(흰기러기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영화는 재일교포 2세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활동가이자 제주도 출신 부모를 둔 양 감독이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09)에 이어 만든 ‘가족 다큐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국제경쟁 심사위원단은 “재일조선인 가족사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들춰내는 작품으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사의 잊힌 비극을 복원해낸 연출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가족 다큐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이렇게 평양과 가까운 곳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고 수상까지 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은 ‘바운더리’를 연출한 윤가현 감독이 받았다. 젠더 문제에 부딪히는 젊은 한국 여성 활동가들을 비춰 “고난 속에서도 우애를 쌓으며 성장해왔던 활동가들의 모습이 큰 위로와 감동을 전달한다”는 평을 받았다.

9일~16일까지 개최된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39개국 총 126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오프라인 상영은 경기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에서, 온라인 상영은 영화제 측이 자체 개발한 스트리밍 플랫폼 ‘VoDA(보다)’를 통해 이뤄졌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큐멘터리 창작자와 산업관계자, 그리고 관객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8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면서 “10월1일 본격 출범하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 플랫폼 ‘VoDA’를 통해 ‘다큐멘터리는 계속된다’는 정신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 스틸. (사진=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수프와 이데올로기' 스틸컷.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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