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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1만 달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이 2만 달러 비전을 세우고 밝은 미래로 달려가려는 노력이 여러 분야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04년 신년특집으로 방대한 분량의 관련 보고서를 냈다. 우리에게 2만 달러가 주는 의미는 풍요로운 미래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체화한 선진국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인력 활용 2배로 늘려야

이는 소득이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정으로 보면, 가족 전체의 노동인구가 2배가 되든지, 노동생산성이 두 배가 되어 1인 소득이 2배가 되든지 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는 아빠만 일하지 않고 엄마도 일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해야 하는 가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가정에서의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이 줄어야 한다. 일하는 여성의 경우 육아와 가사노동을 짊어지면서 직장일을 잘하기란 쉽지 않다. 그 동안 두세 가지의 부담을 안고 일해온 여성들은 직장에서 뒤떨어지거나 가정 살림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더구나 가정과 직장의 틈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우울증'에 빠진 여성들이 한 둘이 아니다. 능력은 있으나 한 쪽을 포기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좌절감'을 느껴본 여성들은 너무나 많다. 따라서 여성들에게는 2만 달러의 미래가 돈을 벌지 않으면 더 큰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어두운 것이 될 수도 있다. 남녀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가 뒷받침될 때에만 2만달러의 비전이 여성들에게 실감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려면 일하는 여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회구조적인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선,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현모양처의 사상을 새로운 양성평등의 사상으로 재무장하는 일이다. 여성들이 살아가는 데 제일 먼저 부딪히는 좌절은 남아선호 사상에 근거한 성별 분업론이다. 이것은 오랜 역사 속에서 굳어져 온 사상이자 관습이어서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강고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양성평등의 사상을 전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2만 달러로 가는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우선되어야 할 주제다. 사회문화적인 양성평등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미래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지냈던 여성들은 신바람이 날 것이다.

출산·육아·가사 3중고 줄여야

둘째로, 출산과 육아와 가사노동의 3중 부담을 줄이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3중 부담으로 짓눌려왔는가. 오죽하면 출산율이 줄어드는 상황까지 이르렀겠는가.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3중부담은 다시는 지지 않으리라. '꿈나무 플랜'으로 육아의 문제를 개선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요원한 일이다.

셋째로, 기업 내의 조직문화를 올바로 세우는 일이다. 기업 내의 노동구조를 보면 말단직에는 여성들이 70∼80% 여성이지만 지위가 올라갈수록 여성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 많던 여직원은 다 어디로 갔나 하고 이상할 정도이다. 이토록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는 턱없이 낮다. 의사결정권자가 적고 남성중심의 조직문화, 업무관행 등으로 인해 여성이 극복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다. 숫자라도 많으면 함께 도전해 보겠지만 홍일점이 되어버리면 답이 없다. 조직의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양성평등 조직문화 정착 급선무

넷째로, 2만 달러의 비전은 총체적으로 여성의 현 위치에서는 불가능한 목표이다. 여성의 문제는 여성만이 잘살자고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러 메커니즘의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때 우리 사회 전반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으로부터 문제를 도출하고, 여성인력에서부터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때 답보상태에 있는 1만 달러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의 비전이 우선시 될 때 2만 달러의 미래는 장밋빛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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