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탈레반 인권존중 약속 있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유엔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이득 본 부유층에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뉴시스·여성신문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 10억 달러(약 1조1750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UN)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고위급 회의’를 열고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고 아프간인들을 구호하기 위해 연말까지 6억600만 달러(약 7120억 원)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유엔과 산하기관을 통해 아프간인들을 위해 6400만 달러(약 752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은 기존 발표 금액을 합치면 미국이 이번 회계연도에만 3억3000만 달러(약 3877억 원)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도 이날 아프간과 이웃 국가에 5억 유로(약 6918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10억 달러 이상의 약속을 들었다”며 “이것은 아프간인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정 약속과 관련한 비약적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프간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각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하느냐가 향후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인도주의적 기구들의 운영권, 소수 민족과 여성, 소녀들에 대한 처우와 권리를 옹호하겠다는 탈레반의 구두·서면 약속이 필요하다”며 “말로는 충분하지 않고 우리는 행동을 봐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 메시지에서 통일돼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탈레반의 인권 존중 수준이 새로운 아프간 정부에 대한 미래 관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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