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인사, 호주 언론 인터뷰서
“스포츠 하다 보면 몸 노출될 수 있어...
이슬람은 여성에 그런 일 허용하지 않아”

8일(한국시간) 호주 SBS 방송의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 인터뷰 보도.  ⓒSBS 온라인 기사 화면 캡처
8일(한국시간) 호주 SBS 방송의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 인터뷰 보도. ⓒSBS 온라인 기사 화면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여성인권 탄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번엔 여성들의 스포츠를 금지하겠다는 탈레반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8일(한국시간) 호주 S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는 “여성들이 크리켓(공을 배트로 쳐서 득점을 겨루는 경기)을 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여성 크리켓이 허용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SBS 기자에게 11월 열릴 아프가니스탄-호주 간 크리켓 경기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와시크 부대표는 “여성들이 크리켓 경기를 하다 보면 얼굴과 몸이 노출될 수 있다. 그것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사람들이 볼 수도 있다. 이슬람은 여성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들에게 얼굴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만 보이도록 니캅을 쓰도록 요구했다. 또 여성은 여성 교원에게만 교육을 받도록 명령하는 등 여성 생활  전반을 억압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수도 카불 등지에서 교육 기회 보장과 평등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탈레반은 묵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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