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타래]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 에세이부터 김초엽 첫 장편까지
[책타래]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 에세이부터 김초엽 첫 장편까지
  • 최예리 인턴기자
  • 승인 2021.09.04 15:36
  • 수정 2021-09-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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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9월 화제의 여성 관련 신작 5선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1만4800원/김영사) ⓒ김영사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1만4800원/김영사) ⓒ김영사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 기사 작위 수여자,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유튜버까지 화려한 이력을 뽐내는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막막한 말로 위로를 건네지 않고 가슴을 찌르는 독설을 꺼내지 않으면서 솔직담백하게 자기 소신을 들려준다. 자존, 충실, 품위, 책임을 키워드로 분류되는 54편의 글에는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안아주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습득한 생활 철학, 그리고 유튜브에서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매번 ‘챠오 아미치(Ciao Ami chi, 안녕 친구들)’라며 인사를 건네오는 저자의 따뜻한 응원은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내일을 소망하는 모든 이’에게 큰 위안과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장명숙/1만4800원/김영사

여자가 쓴 괴물들 : 호러와 사변소설을 개척한 여성들 (리사 크뢰거·멜라니 앤더슨/안현주 옮김/구픽) ⓒ구픽
여자가 쓴 괴물들 : 호러와 사변소설을 개척한 여성들 (리사 크뢰거·멜라니 앤더슨/안현주 옮김/구픽) ⓒ구픽

여자가 쓴 괴물들 : 호러와 사변소설을 개척한 여성들

17세기부터 현대까지 공포 소설을 적어온 여성 작가는 얼마나 많을까? 호러부터 사변 소설을 아우르는 100명 이상의 작가를 한데 모아 소개한다. 고딕 문학 연구자인 두 저자는 여성 작가들의 문학사적 위치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전한다. 총 8개의 목차로 구분된 이 책은 작가별, 장르별, 시대별로 나눠 관련 작가와 작품을 보기 쉽게 분류해 두었다. 각 작가의 문학적 특징 등을 소개하고, ‘꼭 읽어야 할 것’, ‘시도해야 할 것’, ‘관련 도서’도 함께 추천하고 있어 그야말로 호러 소설계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작가들의 펜 끝에서 어떤 괴물들이 탄생했는지, 어떤 디스토피아가 생겨났는지 살펴보자.

리사 크뢰거·멜라니 앤더슨/안현주 옮김/구픽/1만8000원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 이주한 1인 가구 여성 청년들이 살아가는 세계 (장민지/1만8000원/서해문집) ⓒ서해문집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 이주한 1인 가구 여성 청년들이 살아가는 세계 (장민지/1만8000원/서해문집) ⓒ서해문집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 이주한 1인 가구 여성 청년들이 살아가는 세계

한국 사회에서 집은 ‘따뜻하고 친밀한 공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과연 여성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해 온 청년 여성 12명을 만났다. 그들은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며 평등한 삶을 꾸려나갔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가족’이 구성되는 장소로 여겨지기 때문에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답습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청년 여성들은 기존의 ‘집’에서 소외되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 저자는 기존의 관념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서사화하며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장민지/1만8000원/서해문집

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바버라 로제와인/석기용 옮김/1만5000원/타인의사유) ⓒ타인의사유
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바버라 로제와인/석기용 옮김/1만5000원/타인의사유) ⓒ타인의사유

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다양한 감정과 행동에 ‘분노’라는 이름표를 붙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철학, 종교, 인류학, 사회학 등을 넘나들며 우리 삶과 함께하는 12가지 분노 담론을 제시한다. 분노를 절대적으로 반대해 온 계보, 분노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정해온 계보, 분노를 인간의 타고난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여긴 계보까지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체계화해 정리했다.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분노’ 안에 함축된 수많은 가능성을 탐구하는 지적 여정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고 분노의 복잡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책 속에서 저자는 분노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공동체 간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현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분노 담론은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분노의 정당성과 모순, 가변성을 깊이 있게 추적한다.

바버라 로제와인/석기용 옮김/1만5000원/타인의사유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1만5000원/자이언트북스) ⓒ자이언트북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1만5000원/자이언트북스) ⓒ자이언트북스

지구 끝의 온실

‘더스트’로 멸망한 지구 끝에 온실이 있다. 그 안에는 순수한 탐구심으로 쓸모없어 보이는 대상에 열과 성을 다하는 과학자들, 세대를 달리하는 인물들이 존중과 존경으로 함께 나누는 대화,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은 식물들의 모습과 예상하지 못했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온실의 모순성을 좋아한다고 밝힌 저자는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지구’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깊은 개입으로 인해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그를 재건하기로 결심한 사람들과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요즘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김초엽/1만5000원/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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