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권도 자키아 쿠다다디 선수
탈레반 장악한 수도 카불 갇혔으나
호주 정부 도움으로 극적 탈출
2일 태권도 경기서 아쉽게 패배
승패 떠나 도전과 용기의 상징 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자키아 쿠다다디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br>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자키아 쿠다다디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태권도 선수인 자키아 쿠다다디(23) 선수가 2020 도쿄 패럴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박수를 받고 있다.

쿠다다디 선수는 왼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성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아프간 태권도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로훌라 니크파이(2008·2012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선수를 보면서 태권도 선수의 꿈을 품었다.

쿠다다디 선수는 남자 육상 호사인 라소울리(26) 선수와 함께 8월16일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공항 폐쇄로 수도 카불에 갇혔다. 당시 쿠다디디 선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간의 여성으로서, 아프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나의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후 호주 정부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카불을 탈출했고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 쿠다디디 선수는 2일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49kg급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지요다콘 이자코바(23)와 맞붙어 아쉽게 패했다. 라소울리 선수도 8월31일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 출전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들은 승패를 떠나 도전과 용기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자키아 쿠다다디 선수의 경기 장면. ⓒ대한장애인체육회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 자키아 쿠다다디 선수의 경기 장면.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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