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저녁형·올빼미형 시류에 휩쓸릴 필요 없어 나만의 스타일로
아침형·저녁형·올빼미형 시류에 휩쓸릴 필요 없어 나만의 스타일로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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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아침형도, 저녁형도 아닌 짬짬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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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신드롬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즘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을 필두로 아침형 인간 관련 책이 폭발적인 인기다. 아침형 인간이란 오전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터넷도 아침형 인간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검색 포털 다음(Daum) 카페에 아침형 인간 관련 카페는 자그마치 46개. 그 중 대표적 카페인 '모닝쇼크 아침형 인간'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들어가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비법들이 게시판에 가득 적혀 있다. 그러나 이 곳엔 성공했다는 글보다 “다 내 탓이오” “재도전, 재도전뿐이다” 등 강철같은 의지를 다짐하는 글이 80%를 차지한다.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 예찬론에 대한 반발도 크다. 주로 밤에 일하는 올빼미형이 그렇다. 이들은 밤이 되면 오히려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아이디어가 샘솟아 능률이 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중요한 것은 언제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여자의 삶은 아침형과 올빼미형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관계지향성이 높고 타인 지향적인 여성의 입장에선 이런 시간 분류가 무의미하다. 이들은 아이, 남편, 일 사이사이에 짬짬이 시간을 내는 '짬짬이형'이다.



성북구 돈암동에 사는 박모씨(31)는 갓난아이 엄마다. 즉, 아이 리듬에 맞춰 생활한다. 밤중에 아이가 우는 통에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비몽사몽으로 아침 7시에 남편을 깨우고 아침을 먹여 출근시킨다. 그리고 조금 눈을 붙인다. 9시쯤 아이가 일어나기 1시간 전에 일어나 우유를 준비한다. 애가 일어나 있으면 같이 놀아줘야 하므로 개인시간은 없다. 아이가 낮잠을 자면 그때를 틈타 눈을 붙인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한다. 연예인과 맞먹게 틈틈이 시간이 나면 눈을 붙이거나 취미생활을 즐긴다. 수면시간은 아이가 자는 시간과 동일하다. 내 맘대로 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유형의 인간이 바람직할까. 시간관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자기 경영 노트>의 저자인 공병호씨는 “아침형 인간은 삶을 조직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며 주부들에게 자투리 시간 활용을 권한다.



문화평론가 강영희씨는 기업 마케팅이 만들어낸 장단에 춤출 필요는 없다며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선택하고 조절해서 살면 된다. 굳이 남의 얘기에, 시류에 휩쓸려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경희의료원 사상체질과의 이수경 교수는 “양인은 아침에 왕성하고, 음인은 오후에 왕성하다”며 “사람마다 체질적으로 활동하기 좋은 시간대가 다르다. 그러니 모두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현 신드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농경민족인 우리는 예로부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아침형 인간을 강조하는 걸까. 굳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를 안겨주는 신드롬에 상처받을 이유는 없다.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짬짬이형이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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