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나온 영화

~b4-1.jpg

<안녕! 유에프오>는 선천적 시각장애인 여성과 낮에는 버스기사, 밤에는 '짝퉁' 디제이로 변하는 남자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유에프오가 등장해 눈을 뜨는 설정은 다소 유치하지만, 서민적인 캐릭터가 어울리는 배우 이범수의 연기와 카메오로 출연한 봉태규의 코믹연기가 볼만하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영화. 김은숙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빙우>는 설산을 배경으로 산악인들의 사랑을 그렸다. 험준한 설산(雪山)의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b4-3.jpg

<런어웨이>는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존 그리샴 원작의 법정 영화다. 영화에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배심원 컨설턴트가 등장한다. 배심원 컨설턴트란 배심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로비스트. 영화는 배심원 컨설턴트를 키워드로 무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사건을 다뤘다.

<킬빌> <라스트 사무라이> 등 일본의 정신문화에 심취하는 서구 영화들이 느는 가운데 기타노 다케시 감독, 주연의 <자토이치>는 자토이치라는 맹인 검술사를 소재로 다뤘다. 자칫 검투신이 난무하는 무협 영화로 생각하기 쉬우나 액션과 무협, 코미디, 뮤지컬이 적절히 혼합된 영화다. 65년에 만들어졌던 영화를 기타노 다케시가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만화가 원작이다. TV시리즈로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1년 일본에서 개봉한 <신설국>은 죽음을 앞둔 중년 남자와 젊은 여배우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2000년에 발표됐던 사쿠라 아키라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하와이국제영화제 출품작.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직시한 두 편의 영화도 눈에 띈다. 분단과 이념 대립의 상황을 군대, 전쟁으로 풀어낸 남자들의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는 <쉬리> 이후 5년 만에 감독으로 나선 강제규 감독의 작품으로 제작비 130억원, 사전 기획 1년 3개월, 시나리오 준비 및 검증 기간 2년 5개월을 거친 본격 전쟁 블록버스터.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운명을 그렸다. 강우석 감독이 제작을 맡은 <실미도>는 1971년 8월 23일 이른바 '실미도 난동사건'으로 명명되었던 실화를 영화화했다. 북파를 목적으로 훈련받은 31명의 특수부대원들은 남북대치 상황에 화해 분위기가 감돌자 전원 제거될 위기에 놓인다. 지난 12월 24일 개봉해 한 달 만에 6백 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b4-2.jpg

■ 새로나온 DVD

<굿바이 레닌>

@b4-4.jpg

코마 상태에 빠져 있던 동독의 열렬 공산당원 여성이 8개월만에 통일된 독일에서 깨어난다. 작은 충격에도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 그의 아들은 지상최대의 거짓말을 꾸미기 시작한다. 인트로 미디어 제작, 1월 19일 출시, 22,000원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진주만> <아마게돈> <더 록> 등 역대 흥행대작을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의 액션 블록버스터. 100명의 기술자들이 5개월 간 투입되어 만든 동굴세트와 돈트리스호, 레이디 워싱톤호 등 영화 전반의 제작과정 소개, NG장면, 삭제장면, 이미지 갤러리가 포함됐다. 브에나비스타 제작, 1월 19일 출시, 29,000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b4-5.jpg

지난 해 10월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사극이다. 윤여환 화백의 춘화도 화첩과 이재용 감독, 배용준, 이유진 프로듀서의 오디오 코멘터리, 심광현 영상원 원장이 설명을 덧붙인 조선풍속남녀문화사가 들어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작, 1월 19일 출시, 25,300원

<스노우보더>

광활한 알프스 산맥 위에서 실제 스노우보드 챔피언들이 선보이는 스펙타클한 영상. 월드 프리미어 스노우보딩 챔피언십 '에어 앤 스타일' 대회를 재현해 대회에 참가한 챔피언들의 고난이도 묘기와 현장 관객들의 열기를 그대로 전한다. 파라마운트 제작, 1월 20일 출시, 25,300원

■ 가볼 만한 공연

<에쿠우스>

@b4-6.jpg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작으로 1975년 초연되어 화제를 모았던 연극이다. 사회 속에서 철저히 자유와 본능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터 쉐퍼 원작, 김광 연출, 오랫 만에 무대에 선 조재현이 알런역을 맡았다. 1월 29일부터 3월 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문의) 02-732-0010

<매직 게이트>

~b4-7.jpg

조기 유학과 어학 프로그램, 수많은 영어 교육교재들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아이와 손잡고 가볼 만한 영어 뮤지컬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요정이 거대한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책장이 넘어가면 마법사의 실험실, 정령의 숲, 마녀의 집 등 배경이 전환되며 마술쇼가 펼쳐진다. 1월 8일부터 2월 14일까지 롯데월드 내 SBS 테마 스튜디오. 문의) 02-3675-1205

<이사오 사사키 & 이루마 조인트 콘서트>

@b4-8.jpg

영화 <봄날은 간다>, 드라마 <비단향 꽃무>에서 감성 적인 피아노곡을 선보였던 이사오 사사키와 드라마 <겨울연가>, <첫사랑>의 음악을 맡았던 이루마가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러브 에피소드 콘서트'라는 주제로 사랑에 빠진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는 곡들을 선곡해 연주하는 1, 2부와 사랑이 결실을 맺는 내용인 3부로 이루어졌다. 2월 1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80-1300

임인숙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