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⑬셀프, 번아웃, 클래스, 헤리티지, 시그니처
윤희숙, '셀프' 공수처 수사 의뢰 ‘코로나 번아웃’ 보건노조 총파업 D-3…의료대란 오나 |
<윤희숙 ‘셀프’ 공수처 수사 의뢰>, <산업부 셀프 수사의뢰의 뒷맛>. 최근 언론 보도 제목들이다. 셀프(self)의 뜻은 ‘자기’, ‘스스로’ ‘자아’ ‘이기’ 등 여러 가지다. 보도 용어에 셀프가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4년. 보도 문제로 KBS를 항의 방문한 야당 국회의원들이 ‘도착한 지 12분이 지났는데 물 한잔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물은 셀프’라고 꼬집었던 것.
‘물은 셀프’의 정식 표기는 ‘물은 셀프 서비스’다. 영어 어법에 상관없이 줄인 셈이다. 문자 그대로 옮겨 ‘Water is self’라고 쓰면 ‘물은 자기’가 된다. 우리말로 ‘물은 스스로’ 혹은 ‘물은 손수’라고 하면 될 것을 ‘물은 셀프’라고 써서 셀프를 모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셀프’는 이후 신문이나 방송 기사에서 툭하면 쓰인다. ‘셀프 가드닝’, ‘셀프 몸보신’ 등.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셀프와 달리 보도용어에 등장하는 셀프는 일종의 비아냥같은 느낌을 풍긴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셀프를 갖다 붙이기보다 스스로나 직접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될 일이다. 가드닝은 꽃가꾸기 혹은 정원 가꾸기를 의미한다. 셀프 몸보신은? 보신이 몸을 보충한다는 말인데 몸보신이라고 단어를 겹쳐 쓰고 셀프까지 덧붙인다.
‘번아웃(burn out)’은 근래 자주 보이는 단어다. 탈진 혹은 소진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대다수 언론사가 번아웃이라고 쓴다. 우리말로 표기하면 단어의 느낌이나 뜻이 딱 들어맞지 않는 수도 있다. ‘코로나 번아웃’은 ‘코로나 탈진’으로 바꿔도 조금도 이상하거나 모자라지 않다.
보도용어의 영어는 이밖에도 많다. <방탄소년단 뷔 이름 딴 초등학교 올해로 2호째 건립...클래스가 다른 대륙의 서포트>. <요즘 핫한 복고 마케팅…‘브랜드 헤리티지’ 없다면 무용지물>.
클래스(class)는 등급, 서포트(support)는 팬들의 응원이나 지원을 뜻한다. <급이 다른 대륙의 지원>이라는 얘기다. 클래스가 다르다는 말은 중국 관련 기사에 유독 많다. 무의식 중에 ‘중국은 큰 나라’라고 여기는 건지. 초등학교도 규모 나름이다.
‘헤리티지(heritage)’는 유산이다. 유산이라고 써도 의미 전달에 아무 문제도 없다. 최근 유행하는 ‘시그니처(signature) 또한 ‘특징적’이나 ‘상징적’으로 바꿔 써도 탈이 날 것같지 않다. 계층 격차, 세대 격차를 줄이자면 언어격차부터 해소해야 마땅하다.
이번 신제품은 매티파잉 탄력 로션 ‘르 리프트 플루이드’와 탄력 립 케어 크림 ‘르 리프트 립 앤 컨투어 케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르 리프트 라인의 시그니처 성분인 식물성 알팔파 농축물은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와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