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일지 적고 서서히 운동강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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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아동의 67.5%가 10년 후에도 비만상태를 유지한다. 더구나 남아는 여아와 달리 연령이 증가할수록 고도비만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경도와 중등도의 비만남아들이 중등도 비만이나 고도비만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여아보다 많다는 결과가 얼마 전 발표됐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비만체형관리센터 강재헌 박사는 “아동비만은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사춘기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한 열량제한은 성장발육 저해, 영양교육에 중점 두어야

▲식이요법 아동비만의 경우 성인비만과 달라서 성장이 빠른 아동의 경우 심한 열량제한을 할 경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져 성장과 발육을 저해할 수 있다. 표준 체중의 130% 이하의 경도비만의 경우 현 체중만 유지하더라도 매년 약 5cm의 키가 성장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다소 감소된 청소년 후반기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500g 정도의 체중 감소를 위해 하루 500kcal 정도의 열량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동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 유지나 점차적인 체중 감소가 권장되기 때문에 체중의 변화만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음식의 선택방법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운동요법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조절에 필수적이다. 더욱이 비만은 단기적인 감량은 쉬워도 장기적인 재발이 문제가 되는데, 운동은 장기적인 체중조절에 특히 효과가 있다.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려고 시도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불평 중 하나가 운동을 해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30분을 걸어도 우유 1봉의 열량밖에는 소모하지 못하고 30분을 뛰어도 피자 1조각의 열량밖에는 소모하지 못한다. 식사조절 없이 운동만으로는 체중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만한 어린이의 운동요법시에 주의해야 할 점은 비만한 어린이들은 심폐지구력을 비롯한 체력이 떨어져 있기 쉽다.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올려야 한다. 이상 체중의 150% 이상인 고도 비만 어린이의 경우 운동 시작 전에 의사의 진찰과 운동 처방을 받아 운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체중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하나의 숙제로 받아들일 경우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 개인이 선호하는 운동을 하나 지정해 평생 즐기는 운동을 만들면 비만은 물론 평생의 건강유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

▲행동요법 비만한 어린이들의 식사습관, 운동량,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식사는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 치킨 등 고칼로리 음식에 초콜릿, 쿠키, 감자칩 등의 군것질을 즐긴다. 또한 식사는 한 끼는 굶었다가 한 끼는 폭식을 하는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갖고 있다. 운동을 하기 싫어하고 취미도 텔레비전 보기, 독서 등 주로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한다. 이런 나쁜 생활습관들을 변화시키는 행동요법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나쁜 식사습관을 초래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이 먹은 음식의 종류, 양, 장소, 시간, 감정상태 등에 대한 일기를 적도록 한다.

다음은 식사일지를 바탕으로 비만한 어린이에게 음식에 노출되거나 음식을 섭취할 기회를 줄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피해야 할 음식을 가급적 눈에 띄지 않게 하고, 그런 음식을 먹으러 갈 기회를 만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비만한 어린이가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마다 보상을 해준다. 칭찬을 한다든가 상을 준다든지 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동김성혜 기자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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