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jpg

꽃을 받았다. 딸과 아들 중 누구한테 꽃병에 꽂으라고 시키겠는가?

결혼식에 가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딸과 아들 중 누구에게 도와달

라고 하겠는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 중에 우리는 딸과 아들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

을 교육시키고 고정화시키고 있다.

미국 가족생활 분야의 저명한 상담 심리학자 바바라 마코스 박사가

쓰고 여성학자 오숙희씨가 번역한 〈딸, 이렇게 키워라〉(가야미디

어, 7천5백원)는 딸을 잘 키우려면 우선 잘못된 고정관념을 찾아 고

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만 딸이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에 얽매

이지 않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발달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딸, 이렇게 키워라'가 소개하는 딸 잘 키울 수 있는 구체적 전략

을 살펴보자.

딸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을 버려라

딸이라서 어쩔 수 없다? 아들과 딸이 아무리 다른 것 같아도 그건

부모가 아들과 딸을 달리 대하기 때문이다. 딸이 하겠다고 하면 뭐

든지 한번 해보게 하자.

딸이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자

딸이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고 있는가? 딸은 자기가 하는 말

을 부모가 믿어줄 때, 자기 생각과 느낌을 당당하게 표현하게 된다.

딸을 독립적으로 키워라

딸은 아들보다 약한 존재가 아니다. 필요 이상의 도움이나 보호를

제공하지 말자.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도록

한다. 겁주기 보다는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해야 할 행동 요령을 가

르친다.

딸에게 멋진 여자들을 보여주자

여자들이 하는 행동, 업적, 칭찬할만한 점에 대해 용기, 소신, 결단,

배려와 같은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주자. 또 딸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멋진 여자들을 보여주고, 거기에서 자기의 미래상을 찾게

하자.

딸에게 여성차별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자

딸에게 세상이 여자를 차별한다는 것을 알려주자. 그러나 동시에 우

리가 함께 노력하면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확신도 주자. 부모가

여성차별을 볼 수 있는 ‘평등안경’을 함께 쓰고 성차별을 보여주

되 부당성을 굳이 강요하지는 말자. 딸이 경험하는 여성에 대한 고

정관념에 관해 보충설명을 하고 대안적인 모델을 제공하자.

외적인 아름다움은 두번째라고 말하자

딸이 완벽한 미인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남이 가진 아름다움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자.

부모부터 거울을 치우자. 부모 스스로가 몸매나 아름다움에 대한 집

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딸에게 하는 칭찬

의 말을 반성하자. ‘예쁜’‘아름다운’이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쓰는가?

딸과 함께 첨단과학을 배우자

딸이 알아야 할 것들이 아주 많다. 특히 딸이 전문직을 가지려면 수

학, 과학, 컴퓨터는 기본이다. 부모가 알고 가르치면 딸도 자연스럽

게 잘 할 수 있다.

아이는 장난감을 통해서 배운다. 여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

난감을 사주면 남녀차이가 생기지 않게 된다.

여자 과학자를 보여준다. 실험하느라 옷도 더럽혀보고, 실수하는 것

이 당연하다는 것도 알려주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