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칼럼] 금지된 꿈, 신나는 이야기 한 판으로 풀어보자
[김효선 칼럼] 금지된 꿈, 신나는 이야기 한 판으로 풀어보자
  • 김효선 발행인
  • 승인 2021.08.23 14:26
  • 수정 2021-08-23 14: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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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판’을 보고
배우들이 뮤지컬 <판>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오랜만에 찾은 정동극장이었다. 뮤지컬 <판>의 객석은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절반쯤 비었지만, 나머지는 젊은 관객들이 꽉 채웠다. 신나는 한 판이 관객들을 쏙 빨아들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코로나 블루가 잠시 훅 증발했다.

조선 후기 19세기 말. 유교 지배이념에 반하는 불온한 내용을 담은 소설이 크게 유행했다. 엄격한 신분제, 남녀유별 사회에서 소설은 신분과 성별을 넘나들며 전복과 로맨스를 한가득 담아냈다. 그럴듯한 허구 이야기인 소설 속에서 백성들은 되고 싶은 모습이 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갖고 싶은 대로 가질 수 있는 경험을 한다. 짜릿한 성과 사랑을 즐기고 탐관오리의 재산을 몰수하고 처벌하여 정의를 세울 수도 있다. 또 구박받는 여성 천민이 최초의 여성 광대로 성공기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 소설을 금지하고, 모두 거둬서 불태우고 소설 읽는 자의 관직을 박탈하고 구속하는 강압적인 문화정책을 펼친다. 실제 역사에서 소설은 지배규범을 가르치는 권선징악의 윤리서가 많았지만 <판>에서는 전복적 특색이 강조됐다.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소설책은 매설방에서 필사되고 낭독되며 걷잡을 수 없이 계속 퍼져나갔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대신 책을 읽어주는 사람인 전기수가 등장한다. 전기수는 단순히 책을 낭독하는 게 아니라 소설책을 거의 다 외워서 실감 나는 연기까지 더하는 이야기꾼으로 당대 인기 최고의 스타였다. 스타급 전기수에게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쯤 되겠다.

뮤지컬 <판> 커튼콜 장면.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판>은 양반가 자제가 전기수를 만나 낭독의 비법을 전수받고 최고의 전기수가 되는 줄거리다. 전통 연희와 뮤지컬이 결합해 독특한 신명을 만들어냈다. 관람 후기에는 “신나게 잘 봤다. ”, “잠시 코로나를 잊었다”, “사이다! 속이 시원하다” ... 라는 식으로 만족도 높은 반응이 많았다.

창작뮤지컬 발굴 프로젝트 ‘창작 ing’ 선정작품으로 3년 전에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크게 흥행했을 작품인데 안타깝다. 대본, 연출, 음악, 연기력 모든 게 완성도 높게 구성되었으니 관객은 푹 빠져서 실컷 즐기다 오면 된다. 페미니즘 콘텐츠는 기본 탑재. 늘씬한 여배우 캐스팅 없이 실력 빵빵한 여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것도 즐겁다. 오히려 남자주인공들이 더 미모다. 온전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한 조선 시대 여성민초에게 무한 변신과 가능성을 주는 이야기도 반갑다.

언론의 책임과 자유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자주 오가는 요즘이다. 민초들의 언로가 차단돼 있던 암흑기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판>을 보고 나니 새삼 말하기의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신나게 잘 만든 뮤지컬 <판>. 강추!!

9월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김지철 류제윤 원종환 최유하 김아영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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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1-08-24 00:22:17
에서, 한국 고조선의 기자조선으로 始原유교유입, 기자조선(始原유교) 마지막왕 기준의 후손이 삼한건설, 삼한(始原유교)의 영토에서 백제(마한).가야(변한).신라(진한)가 성립됨.@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macmaca 2021-08-24 00:21:27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무속은 은.주시대 始原유교의 하늘숭배,산천숭배,조상숭배, 주역(점)등에서 파생된 유교의 지류.

역사적 순서로 보면 황하문명에서 은.주시대의 시원유교[始原유교:공자님 이전 하느님(天)과 여러 神明을 숭배]에

macmaca 2021-08-24 00:20:33
계십니다. 유교는 하느님(天), 五帝, 地神, 山川神, 부엌신(火관련)숭배등 수천년 다신교 전통이 있어왔습니다.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

macmaca 2021-08-24 00:19:34
일부 지역에서 굿이나 푸닥거리라는 명칭으로 신령숭배 전통이 나타나도, 이를 무속신앙이라 하지는 마십시오. 불교라고도 하지 마십시오. 유교 경전 논어 팔일(八佾)에서는 공자님이전부터 섬겨온 아랫목 신(안방신), 부엌신등을 섬기는 전통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신명 섬기기에 대해서, 공자님도 오래된 관습으로, 논어 "향당(鄕黨)"편에서, 관습을 존중하는 예를 표하셨습니다. 신명(神明:천지의 신령)모시기 전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유교가 공식적이고, 유교 경전에 그 절차와 예법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유교경전 예기에는 상고시대 조상신의 위치에서 그 혼이 하늘로 승천하시어 인간을 창조하신 최고신이신 하느님[天(하느님, 하늘(하느님)]하위신의 형태로 계절을 주관하시는 五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