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수업 단축에 상당수 직장포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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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자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퍼블리카>에서는 “국가가 여성으로 하여금 가정으로 돌아가게 강요하고 있다”는 제목하에 직장에서 가정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탈리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현재 이탈리아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취업난과 실업위기를 겪고 있다. 로마근교의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미용사 루치아(29세)는 미용사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올 1월부터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그녀의 아들을 탁아소에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올 한해 로마를 비롯한 밀라노, 볼로냐 등 이탈리아 전역의 부족한 탁아소 시설 때문에 7만8천 명의 유아들이 탁아소를 찾을 수 없게 됐다. 루치아의 경우 병든 시어머니까지 모셔야 하기 때문에 그녀의 아들을 대신 돌보아 줄 사람을 찾는 것도 무리다. 물론 사설 탁아소는 자리가 있지만 한 달에 350euro 이상(참고로 루치아의 수입은 한달 600euro 정도)의 돈을 주어야 하고 거기다 저녁 8시까지 따로 베이비 시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루치아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집에서 그녀의 아들을 양육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새로운 교육개혁시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학교 의무교육 시간의 대폭적인 축소를 예고하며 기존의 5시 수업을 1시로 앞당긴 이 개혁은 학부모와 선생들 모두에게 엄청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올 아이들이 있는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가? 방과후 자신의 아이들을 베이비 시터에게 맡긴 후 차고에 방치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여성이 몇이나 되겠는가? 결국 희생자는 여성들이다. 많은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일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김미성 이태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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