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현재 방역 조치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주간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수요일, 목요일에 피크(정점)를 이루는 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조만간 대부분이 델타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 더 높은 데다 전파 속도도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팀장은 "환자발생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위중증·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국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방역 조치'들이 남아있으며,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가장 큰 효과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로 인해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거리두기 조치와 신속한 예방접종 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