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nbsp; ⓒ뉴시스·여성신문<strong>​​​​​​​</strong>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방역당국은 현재 방역 조치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주간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수요일, 목요일에 피크(정점)를 이루는 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조만간 대부분이 델타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 더 높은 데다 전파 속도도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팀장은 "환자발생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위중증·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국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방역 조치'들이 남아있으며,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가장 큰 효과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로 인해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거리두기 조치와 신속한 예방접종 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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