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빛낸 도쿄올림픽의 5가지 순간] ④
‘배구 황제’ 김연경과 베테랑 센터 김수지·양효진
펜싱 여자 사브르 김지연 선수
박수갈채 속 ‘마지막 올림픽’
박수갈채 속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맞은 여성 영웅들도 있다. ‘배구 황제’ 김연경(33)은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2005년 17세 때 국가대표팀 막내로 합류해, 주장이 되기까지 16년을 달려왔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8강, 도쿄올림픽 4강까지 화려한 역사를 썼다. 올림픽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지휘하에 ‘원팀’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세계 4위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연경과 오래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베테랑 센터 김수지(34), 양효진(32) 선수에게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양효진은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신혼생활은 반납하고 5일 만에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수지는 8일 마지막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4강은) 내겐 꿈이었다. 꿈을 좇다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됐다. 기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진출은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하나의 꿈을 좇았던 ‘언니들’이 만든 기적이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김지연(33) 선수도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펜싱 첫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다. 아시아선수권만 4차례 평정했다. 세계랭킹 8위. 2020년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겪고도 4개월 만에 이겨냈다. 아쉽게도 개인전은 16강에서 만난 올림픽 2관왕 매리얼 재거니스(미국)에게 12-15로 패했지만, 동생들인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 선수와 함께 한국 여자 사브르 첫 단체전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여성들이 빛낸 도쿄올림픽의 5가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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