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빛낸 도쿄올림픽의 5가지 순간] ③
필리핀·버뮤다에 첫 올림픽 금메달 선사한
역도 히딜린 디아즈
트라이애슬론 플로라 더피 선수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55kg급 1위. 필리핀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히딜린 디아즈(30) 선수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 같다. 가난이 싫어 은행원을 꿈꿨고, 자국에서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공식 SNS를 통해 후원을 호소했고, 수개월 동안 제대로 된 훈련시설이나 장비도 갖춰지지 않은 아파트에서 홀로 연습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필리핀 여자 역도선수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했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필리핀 역도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땄다. 그의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단막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9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그를 반정부 인사로 지목, ‘블랙리스트’에 올려 가족 전체가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디아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딴 플로라 더피(34) 선수도 자국 버뮤다에 첫 하계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버뮤다는 인구 6만3000여 명의 작은 나라다. 더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2013년 빈혈 진단을 받았고, 2018~2019년엔 발 부상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부상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여성들이 빛낸 도쿄올림픽의 5가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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