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해도 매립·소각행
의료진 “랩 속 프탈레이트, 신장병 유발”
친환경 밀랍랩·반영구적 실리콘랩이 대안

재활용이 어렵고 인체에 유해한 비닐랩. ⓒ환경부

비닐류로 분리배출해야 한다고 알려진 ‘비닐랩’은 사실 재활용이 안 된다. 크기가 너무 작아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분류되기 어려워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그린피스, 2019). 

비닐랩의 주 소재인 PVC에 포함된 ‘프탈레이트’는 신장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재윤 동국대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020년 10월 환경·생물학계 권위지 ‘국제환경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에 프탈레이트와 신장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발생과 진행 예방을 막기 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인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화학물질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프탈레이트는 건강한 성인에게 만성콩팥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회용 비닐랩 대신 시중에 판매되는 실리콘랩 또는 밀랍(벌집을 만들기 위해 꿀벌이 분비하는 물질)으로 만든 친환경랩을 사용해 보자. 밀랍랩은 생분해되며 6개월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랩은 높은 온도에서도 쓸 수 있고 세척만 잘해주면 반영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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