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2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28억59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104.2%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는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한 시기였다.

4월 세계적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 차주가 테슬라의 전시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 시위 차주를 동정하고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는데 중국 당국까지 이런 흐름을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험악한 표현까지 동원해 테슬라를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중 신냉전 속의 여파로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인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 환경이 전보다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4월부터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6월 들어서 다시 판매량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와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은 각각 테슬라 전체 매출의 23.9%, 26.4%를 차지했다.

차량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는 중국 시장의 비율이 더욱 높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급형인 모델S와 모델X 판매 비중도 높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보급형인 모델3과 모델Y의 판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중국 시장의 양대 주력 차종인 모델Y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다시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1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의 세계 판매량 중 중국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더 늘어났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