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국민연대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홍수형 기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국민연대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홍수형 기자

세월호 유족 측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 공간으로 이전키로 했다.

27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는 전날 밤 회의를 열고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직접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오전 10시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로 옮길 예정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전할 장소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의회에 작지만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임시공간은 협의회가 운영한다"고 전했다.

임시공간은 서울시의회 로비와 담벼락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장소로 기억공간을 임시로 이전한 뒤 서울시 측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놓고 유족 측과 대치해 왔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이 전날 3차례에 걸쳐 기억공간을 찾았으나 오전 2차례 면담 시도는 무산됐고 오후 면담에서도 별다른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

전날 기억공간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유족과 면담할 때 본격적으로 논의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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