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불가피...이전·재설치 어려워”
서울시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불가피...이전·재설치 어려워”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7.26 11:02
  • 수정 2021-07-2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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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반발에도 강행 방침 밝혀
“전임 시장 때부터 결정...7월 중 철거해야
광화문광장,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만들 것”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위해 내부 사진과 물품 정리에 나선다고 통보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대립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위해 내부 사진과 물품 정리에 나선다고 통보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대립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유족들의 반발에도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달 중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광장 조성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랜 기간 지연된 광화문 조성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선 7월 중에는 기억공간을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서울시에서 일관되게 유족들에게 안내한 사항”이라며 “기억공간도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국민연대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홍수형 기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국민연대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홍수형 기자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개관했다. 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유족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성 당시에는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으나, 2020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연장 운영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광장 재구조화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고, 시는 공사 일정에 맞춰 26일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했다.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현장에서 농성 중이다. 시는 공무원들을 투입해 23일부터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시도했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모든 역사적인 사건과 역사적인 순간을 아우르는 시민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시는 기억공간이 철거된다고 해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겠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작은 가설 구조물을 넘어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것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가능한 힘을 다해 매뉴얼이 작동하는 안전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돼 조속히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철거에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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