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사용하던 기숙사 휴게실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사용하던 기숙사 휴게실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대학교를 찾았다.

민주당 산업재해 예방 태스크포스(산재 예방 TF) 소속 이탄희·이해식·장철민 의원은 15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 서은영 학생부처장 등으로부터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날 이탄희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서울대가 하나의 설국열차 같다’는 말이 나왔다”며 “서로 다른 기차 칸에서 살면서 다른 칸의 상황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사는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해식 의원은 “지난달 26일 유명을 달리하신 청소노동자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직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현장에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오늘 서울대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장철민 의원은 “우리가 공동체 구성원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서울대 측의 상황보고가 이어졌다. 서 학생부처장은 “사망과 관련해 서울대는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실관계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위해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약 1년6개월 동안 서울대에서 근무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이후 유족과 노동조합 측에서는 A씨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서울대 측의 지나친 업무 지시 및 군대식 인사 관리 등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오세정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애도를 표하며 서울대 인권센터를 통해 직장 내 갑질 존재 여부 등을 공정하게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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