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성명

1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홍수형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을 중심으로 한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가 한심한 시국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사과와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여협은 7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다양한 이유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봉합할 생각보다 갈등 조장을 더욱 부추길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사회적·국가적 사명감과 분열에 따른 위기의식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앞선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경제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회적 분열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암담한상황"이라며 "국민이 합심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주요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여가부는 온갖 불평등과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평생을 인내·희생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키워낸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우리 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여성과 가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 폐지는 절대로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 500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원은 한마음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6, 몇몇 대선주자들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제시하였으며, 1야당대표는 빈약한 부서를 갖고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했다말했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고, 경제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회적 분열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암담한 상황에서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한심한 시국관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온 국민이 합심하여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주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을 기피하는 불행한 사태의 가장 큰 원인도 오랫동안 계속된 경제적 불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양한 이유로 분열될 대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봉합할 생각보다 갈등 조장을 더욱 부추길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사회적·국가적 사명감과 분열에 따른 위기의식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앞서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여성가족부는 온갖 불평등,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평생을 인내하며 희생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키워낸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우리 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여성과 가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서 탄생된 것이다. 여성이 불행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사회와 국가가 행복할 수 있겠는가.

 

매년 대선 때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온 이유도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사태 수습 과정 및 여러 행태들이 보여준 결과임을 인지해야 한다. 여성가족부도 더 이상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사회 각 분야에서의 여성·아동·청소년 등 보호계층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 부처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500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원은 한마음으로 엄중히 경고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절대로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개 회원단체,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전국 500만 회원은 이번 여성가족부 폐지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관련 주장을 했거나 동조한 정치인에게 바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1 7 7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개 회원단체 전국 500만 회원 일동

한 국 여 성 단 체 협 의 회 회 장 허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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