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 철저한 방법, 끈질긴 프로근성, 성공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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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출·실무·배려·통솔·브랜드형

직종·분야별 리더 유형 5가지로 나눠

롤모델·멘토 있어야 성장속도 빨라

'우리시대 여성들의 성공전략과 리더십은 무엇일까?'

법무부 장관 강금실, 연극배우 윤석화, 의사 안명옥, 방송인 박찬숙, 경찰 김강자 등 최근 각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여성 36인의 삶을 다룬 <허스토리>(휘즈프레스)가 출간돼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현지혜는 이들의 성공전략을 '목표' '방법' '프로근성' 크게 3가지로 압축한다.

성공한 이들에겐 목표가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으며, 철저한 지식과 경험 등 그 길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한 어떤 일이든 완벽하고 확실하게 처리하는 건 프로근성, 전문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안일한 목표로 현실에 만족한다면 그 끝이 어떻게 되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성공하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목표와, 방법, 프로근성 외에도 여성에게는 '자기애'와 '지지자'가 필요하다.

목표를 향해 나갈 때 여성은 희소가치로서 주목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때론 상처를, 때론 자부심을 획득하지만 자기애가 있는 여성은 승리의 원동력이 되는 자부심만을 가지고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롤모델이나 멘토를 가진 여성은 목표로 가는 방법이나 프로근성을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중문의대 산부인과 안명옥 교수는 안과의사인 어머니를 통해 가정과 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세계최대 메이컵회사 M.A.C 차현숙 이사 역시 직장상사로부터 브랜드 매니저의 자질에 대해 깨달았다고 한다.

성공한 여성들에겐 개인과 조직의 힘을 함께 끌어내 목표에 도달하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직종과 분야에 따라 '지식창출형' '실무형' '통솔형' '배려형' '브랜드형'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지식창출형 리더는 현대사회 조직에서 더욱 요구된다. 리더가 새로운 지식체계를 창출해냄으로써, 구성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쫓아오게 된다. 건축분야에서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서혜림 힘마건축 소장이 그렇다.

실무형 리더는 그야말로 실무를 꼼꼼하고 완벽하게 다져나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경우다. 지식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이인실 청운국제특허법인대표변리사와 같은 실무형 리더는 경륜이 쌓일수록 자신의 전문분야를 인정받게 되는 인물. 연극배우 윤석화, 부산 최초의 특일급 호텔 코모도를 경영하고 있는 이영숙 여경협 회장도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통솔형 리더는 조직관리를 중심으로 효율성을 만들어낸다. 때론 이들에게 '카리스마'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한국 최초 외국계 컨설팅 회사 여성 파트너가 된 김연희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부사장이 그렇다. 남성들을 주도적으로 리드하기 위해선 사람의 관계에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설득하는 자질을 키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공직에 진출한 한명숙 장관이나 강금실 장관도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배려형 리더는 친화력을 가지고 관계지향적인 리더다. 24년간 한 부띠끄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집안에 2대를 고객으로 만들 줄 알고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길 줄 알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필요할 것이 무엇인지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리더다. 27살에 제임스무역 대표를 맡고, 지금은 서울컨벤션서비스까지 경영하고 있는 이수연 사장도 마찬가지다.

업계 마당발로 자리잡은 데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었다.

브랜드형 리더는 자기만의 브랜드로 조직에는 자부심을 부여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다.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외부에 알려나가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순신 헤드헌터다. '사장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여자' '여성헤드헌터 1호' 등 자신의 브랜드가 자리잡히면서 청와대 인사보좌관 정책자문위원, 중앙인사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고 지난해 헤드헌팅업체 유앤파트너즈 설립도 가능했다.

감현주 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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