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지갑엔 돈도 없고, 집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최근 디지털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자서 즐겁게 놀 방법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컴퓨터,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만 있다면 올 겨울 남부럽지 않게 놀 수 있다. 자, 그럼 여러 분야의 혼자 놀기의 고수들에게 한 수 배워보자.

정(情)이 있는 디지털 - 블로그(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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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개인미디어로 자신만의 웹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포털사이트의 클럽이 회원중심의 운영이었다면 블로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우리나라에선 블로그가 사진과 결합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짤막한 글을 쓴 형식이 가장 일반적. 만약 네이버 메일 아이디를 갖고 있다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 블로그를 갖고 있다. 엠파스도 마찬가지.

한국적 블로그는 초코파이처럼 '정(情)'이 있다고 이용자들은 평가한다.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여성들이 인터넷 문화의 산물인 '리플'에 위로받곤 하는 일도 늘고 있다. 오늘 블로그를 만들면 1시간마다 어떤 리플이 달려 있을까 궁금해 자꾸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블로그 폐인들이 양산되는 중.

한 여성 블로거는 “머리가 아프다고 올렸더니 10분 만에 수많은 사람이 격려해주고, 낫는 방법을 달아주고 했어요. 가족보다 낫던 걸요.”라고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참고사이트 : www.intizen.com,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

다른 사람이 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 페이퍼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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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페이스(Paper Face)'는 잡지나 신문, 포스터 등 인쇄물에 있는 사진을 오린 뒤 자신의 얼굴에 갖다 붙이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 카메라로 찍는 패러디 놀이다.

이 놀이에 특별한 기술은 필요 없다. 재미있어 보이는 인쇄물을 골라, 얼굴 혹은 몸에 갖다대고 찍으면 된다. 단, 진짜처럼 보이려면 몸의 각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조절도 필수. 사실 자연스런 사진을 원한다면 친한 친구와 짝을 이루기를 추천한다.

한 페이퍼페이스 마니아는 “인쇄물을 고르고, 어느 부분에 사용할지 결정하고, 어떻게 찍을까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하루가 지나갑니다. 찍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찍은 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고 말한다.

참고사이트 : http//cafe.daum.net/PaperFace

나만의 세상에선 나도 스타 - 셀프 샷

'셀프 샷'은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 보통 사진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얼굴이 한층 '뽀샤시'해 보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각도, 화장, 헤어스타일 변화만으로도 자신이 연예인이 된 듯 달라 보이는 이점도 인기에 부채질했다.

'셀프 샷'은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로 스스로를 찍는 놀이다. 처음엔 그냥 각도나 표정을 달리해서 예쁘게 찍었다. 그러나 최근엔 찍은 사진을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성형하는 기술이 붐이다.

'얼짱'과 같이 사진이 나오고 싶다면 눈을 아이라인으로 또렷하게, 입술은 진한 색으로 도드라지게, 볼 터치는 가능한 한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그리고 '뽀샵 프로그램'으로 한번 가공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참고사이트 : 셀프 샷 광신도 다 모여! (selca.cyworld.com)

'스노우 캣'처럼 지내자 - 순수 혼자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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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날로그로 놀면 된다. 열혈 여성 팬을 갖고 있는 '귀차니즘'의 선구자 스노우 캣을 보면 답이 있다. '스노우 캣'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온 권윤주씨의 인터넷 만화 주인공이다. 이 '스노우 캣'은 귀찮은 것은 지독히 싫어하고 혼자 노는 것을 즐기는 백색고양이. 다양한 크기의 상자를 준비해 눈구멍을 뚫고 머리에 쓰는 상자놀이, 주변 사람들에게 주제곡을 정해 마음속으로 부르는 놀이 신문지로 모자 만들어 쓰기 놀이, 신문지, 뻥튀기, 오징어, 두루마리 휴지, 빗자루 중에서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가면 찾기 놀이로 하루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참고 : <스노우 캣의 혼자놀기>, http://www.snowcat.co.kr

여기에 창의성을 가미해 TV를 보며 웃긴 부분을 따라해 개인기 연마로 이어갈 수도 있다. 책을 읽어도 큰소리로 낭독하며 1인 연극을 해도 재미있다. 아니면 옷장정리를 겸해 패션쇼를 하며 셀프 포토를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돈도 안 들이고 혼자서도 즐겁게 놀 방법이 무궁무진한 세상이 온 것이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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