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경제 활동 병행에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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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지부장은 “독서지도사는 단순히 책을 읽히고 이해시켜주는 사람이 아니다”며 “아이들과 제대로 공감할 때만이 그 아이의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민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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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과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없을까.”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주부들의 공통된 고민이라면 바로 자녀 교육이다. 하지만 이혜정(39) 한우리 독서문화원 마포지부 지부장은 자신있게 대답한다.

“방과후 독서지도사로 교육과 경제 다 잡았습니다.”

이 지부장이 처음 독서지도사 교육을 받은 것은 1999년이다. 대학졸업 직후 전업주부로 있다가 10여년 만에 화려한 외출을 시도했다.

“물론 그전에도 컴퓨터 자격증, 퀼트, 요리 등 조밀조밀한 것은 배웠지만 창업을 고민하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전업주부로만 있다가 일정한 시간에 어딘가 가서 공부한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행복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그. 6개월 동안 공부한 다음 경력을 쌓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무턱대고 영등포 지부를 찾아갔다.

“교사 경력도 중요하지만 창업을 고민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운영하는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기 경력을 쌓던 이 지부장에게 예상치 않던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둘째 아이다. 엄마와 갑자기 떨어진 아이가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어느 날은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너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방과 신발주머니도 내려놓지 않고 냉장고와 싱크대 사이 구석에 숨어 계속 울고 있었다. 그 시간이 저녁 7시 반.

“갑자기 숨이 턱 막혔습니다. 내가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 결정적 사건을 계기로 이 지부장은 집 근처에서 문화원을 열기로 마음먹고 계획보다 훨씬 앞서 창업을 했다.

“보통 문화원을 열려면 교사경력 7∼8년 정도는 되어야 할 만하다고 하는데 아이 때문에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2년 정도의 교사 경력으로 과감히 도전한 거죠.”

이 지부장은 2001년 9월 1일 바로 집 앞에 위치한 건물 3층에서 한우리 독서문화원 마포지부를 열었다.

문화원 홍보가 관건

“창업한 후 1년이 고전이었습니다. 독서지도와 글짓기교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는 학교 앞 홍보, 지역신문 활용, 겨울방학 이용한 특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하루 몇 시간씩 수업하고 홍보하고 무슨 힘이 있어 그랬는지.”

올해로 4년째. 영어나 수학과목이 아니라서 유달리 경기를 많이 타는 독서문화원이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 지난해는 한우리 독서문화원 지부 중에서 연도 대상을 받기도 했다. 말썽 많던 둘째가 지금은 어떤지 궁금했다.

“둘째요? 벌써 초등 5학년이 되었네요. 그때 좀 고생은 했지만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서인지 많이 의젓합니다. 독서지도의 효과는 서서히 나오는 것 같습니다.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인데 2학기 들어 갑자기 성적이 오릅니다. 독서를 많이 하니까 어휘력이 늘고 이해력이 뛰어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과목도 무난히 소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초기 어려움은 있었지만 자녀교육과 병행할 수 있어 어느 사업보다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 지부장은 “사업 경험이 전혀 없어서 인간관계 유지가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일을 벌인만큼 돌아오는 게 많았습니다”고 활짝 웃는다.

동김성혜 기자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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