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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혼자 놀기'가 새로운 여가 보내기의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이정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혼자 놀기를 다양하게 보여준 것은 이러한 트렌드를 한발 앞서 보여준 것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의 각종 블로그(Blog)에는 네티즌들이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촬영한 '셀프카메라'가 한 가득이다.

직장인 원모양은 “혼자 노는 것이 더 알차요. 주말만은 사람에 부대끼기 싫어요.”라며 “경기가 불황이니 밖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재미있고 저렴하게 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욕구가 반영되어 '혼자 놀기'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임들이 많아졌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다. 직장 내 따돌림에 관한 것으로 석사논문을 쓴 윤덕환씨는 “사이버상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욕구는 충족시키면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는다. 여기서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해도 된다. 인간관계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갈등과 고통이 사이버상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만 빠져들게 된다.”고 혼자놀기 문화의 확산에 대해 설명한다.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을 보면 페이퍼페이스, 플래시몹, 셀카 같이 이름만 들어서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놀이를 즐기는 카페가 생겨났다. 또 혼사 사는 여성의 경우 자신의 홈페이지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이미 유행이 된 지 오래다. 행동이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아도 같이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문화 역시 혼자 놀기에 가속을 붙여준다. 공간적으로 같이 있지 않아도 생활을 공유할 방법이 다양해진 것이다. 휴대폰과 이메일로 글은 물론, 사진까지 언제든지 보내고 받을 수 있으니 굳이 함께 놀 필요가 없다.

(주) 인티즌의 최형일 팀장은 “현재 유행하는 디지털 매체는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한다. 혼자놀기의 반사회적인 측면에 대한 변호이다. 여성학자 박혜란씨 역시 “혼자 노는 법을 못 배우면 항상 남에게 의존하고 만약 거부당하면 남을 원망하게 된다. 혼자 놀 줄 알아야 외로움을 즐길 줄 알게 된다.”고 혼자 놀기의 긍정적인 면을 얘기한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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