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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수/ UN여성차별철폐위 부의장

홍콩의 쿠롱시에 있는 홍콩침례대학에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제 5차 동아시아 여성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등 동아시아에서 350여명이 참석하였다. 한국에서는 여성장애인 9명을 포함 한국여성NGO네트워크의 코디네이터인 한지현 교수(원불교 여성회)를 비롯, 정현백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심영희 교수(평화여성회), 김의숙 교수(한국간호협회), 채은하 교수(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 33명이 참여하였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도전을 맞아서: 행동하는 여성>(Embracing New Challenges: Women in Action)이었다. 이번 포럼에서 두드러진 점은 주최측에서 장애인, 젊은 여성,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등 소수자 여성의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다.

주제별로는 '세계화와 빈곤의 여성화,' '성 주류화와 전담기구,' '전통적 가치와 가족' 등에 대해 집중 토론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정현백 대표가 '성 주류화와 전담기구'에 대해 한국 내에서의 성 주류화를 위한 노력과 문제점 등을 소개하였다. 경제활동참여, 성폭력, 가정폭력, 평화, 영성, ICT, 이주노동자, 교육과 건강, 도시화, 환경, 성매매, 성적 권리 등 12가지의 다양한 내용에 대한 워크샵도 진행되었다. 장애인, 젊은 여성, CEDAW(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 포럼은 따로 자리를 마련하여 진행되기도하였다. 나는 CEDAW 포럼의 진행을 맡았고, 여성장애인포럼에서는 채은하 교수가 한국의 여성장애인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젊은 여성포럼에서는 김조유경(전 한국여성의전화연합/현 캐나다 유학중)씨가 진행을 맡아 한국 참가자들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포럼에서 논의된 것을 종합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경제가 침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의 경제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여전히 빈곤, 농촌의 여성화, 노동시장에서의 불안정, 인신매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 이후 성평등을 이룩하겠다는 각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법과 정책, 프로그램, 전담기구, 예산 등 성주류화는 아직도 미진하며,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도 굳건하게 여성의 삶과 가족관계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정보통신분야에서의 격차, 사이버상에서의 여성폭력, HIV/AIDS의 전파, 증가일로에 있는 여성의 상품화, 그리고 이라크에서의 전쟁과 군사주의의 팽배, 핵문제로 인한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간안보의 위협 등은 동아시아 여성이 직면한 새로운 문제들이다. 특기할 것으로는 동아시아 평화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여성과평화 코커스를 상설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제6차 동아시아 여성포럼은 2006년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포럼을 주관하게 될 중화전국부녀연합회(All-China Women's Federation)의 장징 국제연락부장이 도움말을 요청했다.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에서 개최될 다음 포럼에 대만의 어느 NGO라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해줄 것, 둘째로는 북한이 꼭 참석할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지난 8월 평양에 갔었다는 장징 부장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여성들간의 국제연대가 품이 많이 들면서 당장의 성과는 없는 듯이 보여지지만,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약진을 고려할 때 그 힘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포럼에서 그 저력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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