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꽃예술 정통성 찾아

─ 고숙완 하수출판사 대표·한국 꽃예술 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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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출판사는 고숙완 대표의 예명인 하수(霞水)를 붙여 1974년 설립한 출판사다.

고 대표는 한국 꽃꽂이(이하 화예)계의 선구자로서 일제시대 여고시절 때부터 취미로 시작해 평생 한국 화예계의 사범으로, 연구가로, 화예출판의 전문가로서 한길을 걸어오신 원로이시다. 고 대표는 공간을 살리고 선을 강조하는 동양 화예에서 한국 화예가 우리의 독자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화예와의 차별성을 갖지 못하자, 본격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우리 역사에서 그 전통을 찾고자 자신의 출판사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꽃꽂이의 역사, 1974> 등 하수출판사의 책들은 7~8년 이상에 걸쳐 제작기획되어 책을 발간했는데, 고 대표는 화예 사범으로 해서 벌은 돈을 책 출간에 거의 투자할 정도로 한국화예의 역사를 정리했다. 출판업자라기보다는 상업성이 먼 화예전문연구가로서 “우리 조상이 사랑했던 꽃을 표현하여 작품을 만들고 그 역사를 찾아낸 장본인”이다.

일과 삶을 즐기는 프로

─ 서혜숙 대홍기획 광고제작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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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다됐네.∼친정갈 때 가져가야지'(모 회사 압력밥솥 광고) 사랑받는 광고카피의 주인공.

끊임없는 아이디어와의 싸움에서 받는 스트레스만큼 인정받았을 때의 쾌감과 만족도는 더욱 큰 탓일까. 이 분야는 베테랑과 신출내기의 차이는 없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카피가 사랑받는 한, 이 일에 종사하고 싶고 그 수명이 다했을 땐 미련 없이 떠나리라는 그녀는 여전히 따뜻하고 신선한 카피로 인정받고 있고 15년 동안 아직도 젊음을 유지하는 힘이 느껴진다. 평소 골프를 즐기며 일과 사랑도 아쉬움 없이 해보고 싶은 것은 다해 본다라고 당당히 말할 줄 아는 40대의 멋진 싱글로 살고 있는 그녀의 글은 로맨틱하고 감각적이다.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는 “네가 제일 잘났으니까 네 스타일로 해봐라”는 심플한 말 한마디. 서혜숙 부장의 바람처럼 언젠가 히트하는 카피로 대박터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병리학 연구활동 활발

─ 고영혜 삼성서울병원병리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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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의과대학 졸업, 미국 텍사스대, 아인슈타인 의과대 연구원으로 활동, 한양대 진단병리과 부교수를 역임한바 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 의과대 병리과 교수이자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다. 성인한테 주로 발생하며 아직은 그 치료가 밝혀지지 않아 발병된 이후 6개월 이내의 사망률이 높은 악성림프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NK/T 세포 림프종에 대한 연구”로 치료기전을 밝히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병리학 분야는 전문연구자층이 얇고 연구성과도 열악한 여건이라며 무엇보다 후배양성과 여전히 연구자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다.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사랑하며 일할 때 한국의 위상과 함께 본인의 분야 또한 가치가 올라간다고 강조한다.

사람 냄새나는 책 사랑

─ 고석 이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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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류시화 옮김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법정 스님의 <오두막>, 원성 스님의 <풍경>, 사진산문집인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여성신문 독자라면 위의 책들을 한 권쯤은 갖고 있을 법한데 위의 책들을 만든 이가 이레출판사의 고석 대표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출판편집자로서 경력을 쌓은 그는 95년 1월 목표로 세운 출판사 설립을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어떤 좋은 책을 내면서 살 수 있을까하는 것이 지금도 고민인 그는 그 동안은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책이나 스승이 들려주는 메시지에 관한 책을 내었다면 내년부터는 젊은 해외작가를 통해서 소설을 다루어 보려고 하는데 주제가 쿨하고 문체가 색다른 작품을 출판하려고 한다. “출판사를 잘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데 그동안 열심히 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출판계에서 좋은 출판 기획자로 평가받고 싶다”고 전했다.

여성학 등 출판영역 넓혀

─ 강인숙 좋은책만들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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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대표는 동서문화사 편집부를 거쳐 바쁜 결혼생활 이후 1999년 1월 자신의 출판사를 설립해서 7월 <깨끗한 속옷을 입어라>라는 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좋은 책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분이다. 지금까지는 경제, 경영서를 중심으로 책을 만들어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2002> <위대한 2인자, 2000> 등의 책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나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출간방향을 여성학과 문학 쪽으로 바꾸어보려고 하고 있다.

특히 힘든 과정을 겪는 20대 중반의 여성들이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책들을 만들어 출판이 지평을 넓히려고 한단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출판사를 경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리더로 선정된 것 같은데 다소 부담스럽지만 자기의 길을 꾸준히 가는 것이 바로 좋은책만들기 그 자체라고 전했다.

인문사회과학 출판전문가

─ 고혜숙 효형출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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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효형출판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고혜숙씨는 대학 졸업 후 청년사, 실천문학사 등의 인문사회과학책을 만드는 출판사만을 두루거친 경력자이다. 한때 출판인회의 사무국장을 맡은 몇 년간을 빼놓고는 말이다. 현재 효형출판에서 준비중인 책으로는 이종묵 교수(서울대 국문과)의 <조선의 문화공간>이며,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에 간다>의 저자 이원복 관장의 두 번째 책 <박물관 산책>을 기획중으로 대부분이 인문, 역사, 예술분야의 책들이다. 사계절 출판사의 강맑실 사장님을 존경하는데 “대단히 공정하고 합리적이시며 추진력과 치밀함, 후배들에 대한 배려 등 마음과 눈이 맑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 파주출판단지까지 출근할 때 '운전조심, 즐겁게 일하자'를 모토삼아 하루를 기획하고 “매사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라는 그의 장점을 덧붙였다.

지역 목소리 정책에 반영

─ 김은경 열린우리당 환경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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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우회의 시민운동을 통해 다진 실력으로 95년 정치계로 입문한 이후 서울시의원을 거쳐 노원구에서 현재 17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문제 등 환경현안에 대한 정책자문위원,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환경특보로 활약, 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이자 열린우리당 환경특별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환경정책에 관한 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회에서 스스로가 모델이자 모범사례가 되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고 지역에서 성실히 일하며 검증받고 훈련받은 인적 자원을 당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진로를 밝혀주어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음을 힘주어 강조한다. 개인의 판단으로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의 정책공존을 하면서 균형을 잃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시민운동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아 재건할 입지를 마련하는 것이 역할이라 보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모든 정책에 사회의 균형을 우선적으로 삼아 지역에서 펼쳐 보이리라는 포부를 밝히는 당당한 여성리더다.

TV프로 균형편성 주력

─ 권순우 KBS편성국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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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KBS에 입사, 텔레비전 PD로 일해온 권순우씨는 그 당시 여자 PD는 주로 어린이 프로와 주부 프로그램에 배치되는 풍토에서 그도 맨처음 어린이 팀에 배치되었고 그 다음에는 주부 프로그램(스튜디오 830)을 거쳐 여러 가지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한다. 96년에 KBS가 위성시험방송을 실시하면서 위성방송국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2002년 한국문화 전문채널인 KBS KOREA 방송에도 참여했다가 2003년 5월부터 편성정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되기 때문에 미리 내일을 걱정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나이들어 기운 없어지기 전에 배낭여행을 더 많이 하려는 계획과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더 많은 공연(특히 무용)을 보려는 그런 계획은 세우고 있는 가운데, 2004년 준비는 공연 패키지 티켓을 미리 사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신뢰감 주는 참 언론인

─ 강현희 한라일보 정치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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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발행하는 한라일보의 서울주재 정치부 강현희 기자는 같은 신문사에서 세 명의 여성차장 중 한 명이다. 그의 일과는 아침 일찍 아이를 맡기고 9시 출근해 신문, 언론들을 체크하여 1시 30분까지 본사에 기사 메모를 내고, 2시에서 3시 보충취재를 하여 6시까지는 기사 작성해서 본사로 송부하는 일이 일상이다. 중앙일간지 기자보다는 환경이 열악하지만 신뢰감을 무기로 취재를 직접 따내거나, 힘든 경우는 간접취재로서 기사를 작성하는, 서울 주재기자를 한 지도 3년이 넘는단다. 그가 소개하는 한라일보는 98년부터 <한라산 대탐사>라는 기획을 통해 제주환경을 지키기위한 학술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잡습니다

지난호 (758호) A11면 기사 중 공병혜 조선대 간호학과 교수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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