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국민의식 조사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차별(20.9%)에 이어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18.5%), 전과경력에 의한 차별(8.7%) 등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됐다.

반면 응답자들이 직접 경험한 차별은 나이(39.1%), 학력(29.3%), 성별(21.2%), 비정규직(16.6%), 신체조건(16.0%)에 대한 차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모차별에 대한 심층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얼굴 생김새(71.3%), 몸무게(54.5%), 키(34.2%)에 대한 차별 등이 심각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 여성(63.5%)이 남성(42.8%)보다 외모차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외모차별에 비해 채용과정에서 언급되는 외모관련 사항에 대해 심각한 차별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73%가 '입사지원서에 외모관련 사항을 기재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차별'이라고 답했다. 반면 “채용공고에 '용모단정한 자' 등의 신체관련 조항을 내세우는 것을 차별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는 차별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응답이 77.4%로 높게 나타나 구체적인 차별 상황에서 외모차별을 인식하는 민감지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모에 대한 판단기준에 영향을 미친 대상은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매체(44.4%), 군대·회사 등 사회생활(30.3%), 가족·친척·친구 등 주위사람(17.4%), 정규 학교교육(5.3%)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지난해 말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차별에 관한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는 우리 사회에서 나이, 학벌, 성, 외모 등 차별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어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차별 감수성 제고를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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