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앞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쓴 진실규명 촉구 펫말이 달려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앞에 마련된 고 손정민 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쓴 진실규명 촉구 펫말이 달려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사건 당일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24일 손 씨 유족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손씨 친구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이나 관련부서에 전화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으나 경찰의 의지가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 다음 스텝(형사고소)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초기에 말씀 드린 사항이 있다"면서 "그게 어떤 건지 그때도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손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어 "피의자가 아니어도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언론대응부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지만 희생자의 변호인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수사는 경찰이 하는데 수사를 대신해줄 수는 없으니 능력이 있다 해도 권한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당초 24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손 씨 유족의 고소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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