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문제 다룬 드라마들

KBS 1TV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이어 MBC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연출 한철수·김우선, 극본 박지현) 역시 호주제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는 미혼모의 현실과 양육권 문제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노란손수건>의 윤자영(이태란 분)과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의 차문경(배종옥 분)이 친부와 친할머니에게 아이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는 설정을 통해 양육권을 담보받을 수 없는 미혼모 여성의 현실과 문제점들을 꼬집었다.

KBS 1TV 일일 드라마 <백만 송이 장미>에서도 호주제 문제가 언급된다. 성(姓)이 다른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에 부딪힌다는 내용. 이들 드라마는 실질적인 피해가족을 제외하고 호주제의 폐해를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드라마의 게시판에는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란 무엇인가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됐다”(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호주제 문제 정말 시원했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노란 손수건) 등의 시청자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센터의 권지연 간사는 “신데렐라적인 설정이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긴 했지만 호소력 있게 그려져 어떤 매체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 같다”며 이들 드라마의 성과를 강조했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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