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P/뉴시스
비트코인 ⓒAP/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이 은행과 결제업체들에 가상자산 거래 억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주문한 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인민은행은 현지시간 21일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은행 등 대형은행과 중국 최대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관계자들을 소환해 가상자산과 연계된 위험을 억제하라는 당국의 최근 공지와 지침을 "엄정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좌가 있거나 장외시장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고객을 조사·식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경우 금융사들은 계좌를 차단해 거래대금을 송금하거나 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가상자산이 경제 및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험하게 하고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억명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페이는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떠한 사업 활동도 수행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예약면담에 불려갔던 5개 은행들도 각각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계좌 사용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기준 22일 오전 8시24분 3만181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6% 내렸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4.8% 하락한 1915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알트 코인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특히, 한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윗 발언 등에 힘입어 폭등했던 도지 코인은 37% 이상 폭락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90% 이상이 조만간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가상자산 채굴 기지 중 하나인 쓰촨성은 18일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네이멍구자치구, 윈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도 이미 같은 조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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