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패션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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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잊혀졌던 우리 민족의 다양한 패션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와 대한어머니회가 주최하고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재단이 주관한 '저고리 600년사'가 구랍 18일부터 열하루 동안 롯데백화점 8층 롯데화랑에서 열렸다.

전시회에선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출토품과 민간에 소장돼 있던 저고리를 근거로 재현한 저고리 30여 점이 전시됐다. 작품 제작은 한국복식 권위자인 유희경 박사(복식문화연구원)와 김미자교수(서울여대)의 고증에 따라 작가 김혜순(한국복식과학재단 상임이사)씨가 맡았다.

이날 저고리 30여 점은 저고리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됐으며, 자연염색과 배색, 손바느질 등 전통 제작법에 따라 충실하게 재해석됐다는 평을 받았다. 김상임 이사는 “영정조 시대의 짧은 저고리는 당시 유행을 이끌던 기생들 사이에서 시작돼 점점 여염집 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져 일반적인 저고리 유형으로 자리잡았다”며 “19세기엔 길이가 극도로 짧아져 채 한 뼘도 안됐고, 품은 꽉 끼고 소매통과 소매부리, 끝동도 좁아지고 가늘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또 “20세기로 들어오면서 당코모양 깃은 사라지고 현재의 동그래 깃이 나타나 소매배래가 둥글게 돼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품도 넉넉하고 길이도 길어졌다”며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각 시대의 미의식과 살다 간 여성들의 미적 취향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는 서울 역사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동해·광명시민회관에서 순회전시를 열었다.

광주 박성숙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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