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여성리더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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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정용실 아나운서

한명숙·박영숙·정용실씨 등

“정치세력화 원년으로” 한목청

무리를 지어 살면서 사랑으로 새끼를 품에 안고 기르는 모습 때문에 '숭고한 모성애'를 상징하는 원숭이. 원숭이는 세시풍속, 조형예술에서 수호신 또는 길상을 상징한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32년생), 한명숙 환경부 장관·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김수자 아줌마가키우는아줌마연대 대표(이상 44년생), 오순애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이사·백수경 인제대 교수·정현경 교수(이상 56년생), 정용실 아나운서(68년생) 등이 대표적인 원숭이띠 여성리더.

2004년을 이끌 원숭이띠 여성리더들은 한 목소리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가장 큰 화두로 내세웠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만큼 여성들이 앞장서서 여성들의 앞장서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이슈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17대 국회에 많은 여성들이 의원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정치에 원할하게 참여할 때 여성의 권리 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박 이사장은 현재 1천억 기금을 목표로 1천만 명의 여성이 1만원씩 내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여성들이 기부문화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여성정치 참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2004년은 한국여성정치 참여의 원년”이라면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원외에서 나왔지만 이제 원내에서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지난 13년 동안 여성의 정치참여는 나의 화두였다”며 “올해는 여성 정치참여를 현실화시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룩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순애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이사는 “한 해 동안 열심히 살겠다”고 말문을 연 뒤 “여성들이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24시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여성정치인은 자신만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여성이 남성중심적인 정치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사 이사인 백수경 인제대 의대교수는 “이제 3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일을 늦게 시작한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병원 일과 개인적인 사업, 아이들을 키우는 일 모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원숭이띠는 사회적이고 이지적이며 사교적인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비판적이고 질투심이 많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원숭이띠 여성리더들은 “비판 의식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고, 질투심 역시 사회·정치적인 이슈에 동참하길 원하는 여성들의 노력을 다른 단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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