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신년운세 보기

@b-1.jpg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덕담과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옹기종기 토종비결도 보고 친구들과 혹은 애인과 짝을 지어 신수점을 보러 가기도 한다. 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면 억측일까? 올 한해 운수대통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년 특집으로 희망을 주는 신년 운세보기를 기획했다.

~b-2.jpg

◀<사진·민원기 기자>

올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찾아올까? 물론 일년을 채워 살아보기 전까지 모를 일이지만 나의 일년이 어떻게 될까 신년마다 그것이 궁금하다. '신년운세', '사주팔자'가 인터넷 검색어 1, 2위를 다투는 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고등학교 교사 임씨는 연초마다 신수를 보러 간다.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재미반, 실속반 해서 친구들과 즐겨 다닌다. 올 한해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들어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신수를 보면서 일년을 계획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정초에 다양한 '추측 이벤트'를 마련해왔다. 예전에는 음력 정월과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보았으나 요즘은 양력 연말연초에도 많이 본다. 마니아들은 정월 초닷새가 지나면 철학관, 점집, 암자를 찾아 무당, 도사, 보살, 동자, 기타 역술가 등 전문가의 의견을 묻기도한다. 어떤 이들은 집에서게 토정비결이나 윷점을 보기도 한다. 재미로 보고 희망도 가질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신점, 사주, 타로… 종류도 가지가지

운세를 점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소위 무당을 찾아가서 신의 소리를 듣는 '신점(神占)'이 있다. 텔레비젼에 나오거나 용하다고 입소문이 난 무속인의 집에는 한 달 전 예약이 필수다.

사주, 명리학, 육효 등 통계에 의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다.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연, 월, 일, 시로 보는 것이고, 명리학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을 기초로 보는 점이다. 육효(六爻)는 보통 동전이나 책, 1에서 8까지 숫자가 그려진 8개의 대나무 막대기가 들어있는 산통으로 본다. '산통을 깬다'라는 속담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이밖에 얼굴을 비롯한 신체의 모양새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관상과 이름을 통해 점을 치는 성명학도 있다.

최근에는 타로점 같은 서양 점술도 많이 본다. 타로(Tarot)는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진 22장의 메이저와 56개의 마이너 카드 중에서 몇 개를 뽑아 점을 치는 것이다. 타로점은 하루에 한 번, 한 가지에 대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점집에서 철학관, 이제는 인터넷으로

일반적으로 신년운세를 보러 갈 때는 물어 물어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는다. 소위 점 마니아들은 이 방법이 가장 가장 믿을 만하다고 한다. 복채는 3만원에서 5만원 선.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사주카페도 짭짤하다. 찻값에 1만원 정도를 더 주면 사주를 봐준다. 가난하고 호기심 많은 젊은이 들이 애용하는 편. 그래서 사주카페는 대학가에 많이 몰려있다.

뭐니뭐니 해도 인터넷과 전화가 최근 트랜드다. 사이버 공간에서 운세를 점칠 수 있는 곳은 현재 800여 곳에 달한다. 운세 사이트는 포르노 사이트와 함께 인터넷의 바다를 놀라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다음, 프리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앞다투어 '운세'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회원가입만으로 일일, 주간, 월간 간단한 운세를 볼 수 있다. 공짜라 찝찝하다고?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보통 웹상으로 신청한 후 전화로 일대일 상담한다. 15분 한 통화 3만원을 받는 데부터 6개월에 5만원, 1년에 10만원 등 정액제로 운영되는 곳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한 것은 '용한 데'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 황해도굿 보존위원회 대표 김상순 씨는 “지나치게 화려하다면 일단 의심해보라”고 조언한다. 두 번째로 경계할 부류는 협박조와 오버 액션을 일삼는 역술인들이다. 큰소리 치는 사람, 공격적으로 말하는 사람, “…을 안 하면 죽는다”라는 식으로 협박하는 사람은 경계할 것.

“참무당은 좀처럼 바깥으로 나와있지 않다. 성실하게 기도하고 신에게 충실한 무당은 그럴 겨를이 없단다.”

김 씨의 말이다.

온 식구가 모여 즐기는 신수 보기

꼭 전문가를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재미로 신수를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정비결이다. 정초에 토정비결을 보는 것은 조선 후기 이래 내려오는 흥겨운 세시풍속의 하나다. 토정비결을 쉽게 볼 수 있는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 있다. 그렇지만 처음 접할 때는 책만으로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대신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여러 사이트에서 무료로 토정비결을 봐준다. 음양오행마당 (www.saju4u.co.kr), 운세비결 (www.unsekey.co.kr), 사주세상 www.sazoosesang.com), 공짜로 맘껏 보는 토정비결 (tojung.onchips.com) 등에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볼 수 있다. 여인원닷컴 (www.yeoin1.com)에서는 화장품 쇼핑몰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봐주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점점 유료 상담이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3천원 정도면 볼 수 있다.

윷점은 편을 짜서 윷놀이를 해 그 결과로 마을의 운수나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 것과 개인이 윷을 놀아 나타난 숫자로 자신의 운수를 점치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도시 사람들이야 마을운수나 풍흉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겠지만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다. 요즘도 오랜 만에 모인 가족들과 즐겁게 놀면서 한해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윷놀이는 윷가락이 뒤집히는 개수에 따라 도개걸윷모로 판가름을 한다. 일반적으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염소나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상징한다. 윷점은 윷을 세 번 던진 결과를 조합하여 64괘를 만든다. '도도도'면 '어진 어머니에게서 어린애가 나다', '도도걸'이면 '깊은 밤에 촛불을 얻다', '도도모'면 '파리가 봄을 만나다' 등의 괘가 나온다. 인터넷 토정비결(tojung.gazio.com)로 들어가면 윷점의 64괘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최예정 기자shoooong@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