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정치연습' 접고 날개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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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자 의원 약력

▲53년 서울 ▲77년 연대 의대 졸업 ▲84년 박금자 산부인과 개원 ▲95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이사 ▲96년 피임연구회 회장 ▲97년 대한의사협회 편집위원 ▲00년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 ▲01년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대표 ▲03년 영등포지역발전연구소 개소 ▲03년 12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6개월 임기 짧지만 '굵은 의정' 선보일 터

뜻 맞는 자원봉사 도움 내년 총선 '든든'

박금자(50) 의원은 지난해 23일 아침 조금 들뜬 표정이었다. 정치 입문 5년, 숱한 곡절과 파란을 겪은 그가 마침내 국회에 입성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본회의장에서 열릴 선서식 세 시간 전, 박 의원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소감을 풀어냈다. '짧지만 굵은'의정활동 계획과 총선구상도 함께였다.

“지난 5년은 말 그대로 인고의 세월이었어요. 정치개혁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으로 참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박 의원은 12일 조배숙 민주당 의원의 탈당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이어받았다. 박 의원의 공식 임기는 17대 국회가 열리기 직전인 올해 5월말까지 6개월여. 때와 사람에 따라선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시간일 터. 최근엔 민주당 인권특위 위원장직도 맡았다.

“오늘 보건복지위로 배정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전공을 살려 더 많은 국민들이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의원의 의원직 승계는 그의 말처럼 곡절이 많았다.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멤버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0년 총선 때 주변의 예상을 엎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기다림'이 시작됐다. 지난해 초 오랜 연고지인 영등포을에서 사무실을 열고 지역구를 다지던 중 최근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소동으로 또 마음 고생을 겪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초 본지가 시작한 '총선을 향해 쏴라' 연재기사에 첫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그만큼 주변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인 셈이다. 17대 총선에선 “반드시 지역구 영등포에서 당선하겠다”는 그를 만났다.

- 소감이 남다를텐데.

“정치발전에 어떻게든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참아왔다. 짧은 기간이라도 의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영광스럽다.”

- 의정활동 계획은 세웠는지.

“해보지 않아서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마침 전공분야인 보건복지위에 배정됐다. 국민들이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의료인들도 신뢰하는 정책, 의료개방 등도 급한 이슈다.”

- 지금 정치권은 참 복잡한 형국이다.

“나는 사람이 아닌 정당이 중심이 되는 정당정치가 제대로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 아닌가. 여성이 더 많이 국회에 가야 이런 걸 고칠 수 있다.”

- 정치개혁안을 놓고도 말이 많은데.

“정치개혁의 근본적인 목표를 국민의 삶이 아닌 당리당략에 맞췄기 때문이다. 여성관련 개혁안도 마찬가지다. 각당의 입법화 노력이 적은 것 같다. ”

- 정치신인으로서 대선 비자금 문제를 어떻게 보나.

“수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타협으로 이 문제를 푼다면 또다시 원칙을 허물어뜨리는 행위다. 의료계에선 사고가 나면 의사가 법적으로 책임진다.”

- 참여정부 출범 1년이 지났다.

“대통령 중심제와 정당정치란 틀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아쉽다. 물론 보스정치, 하향식 정치에서 상향식 정치로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께서 '모태'를 부정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 국민들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

- 17대 총선이 코앞이다.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있다(웃음). 더 많은 사람에게 나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

- 특별한 전략이 있나.

“머리카락으로 분신을 만드는 '손오공 전략'이다.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로 내 분신처럼 뛰고 있다. 지난번 출판기념회 때 18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 어떤 정치를 생각하나.

“정치는 삶의 테두리를 규정하는 종합예술이다. 사회현상, 도덕, 제도, 심지어 정신까지 발전시키고 규정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이를 조율하는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 꿈이 궁금하다.

“제일 큰 꿈은 17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당선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새 뱃길을 찾는 콜럼버스의 심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헌신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배영환 기자ddari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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