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됐다. ⓒ광주동부소방서/뉴시스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현장 ⓒ광주동부소방서/뉴시스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철거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건설본부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경찰은 "철거 과정의 각종 위법 사항 정확한 지휘 체계, 업무상 과실, 관리·감독 부실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구역의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현대산업개발(시행사), 한솔기업(시공사), 백솔기업으로 하청·재하청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지정 폐기물) 철거 공사는 다원이앤씨가 수주해 백솔에 재하청을 맡겼고, 백솔은 석면 해체 면허를 타 업체에서 빌려 무자격 철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법 하청 구조가 업체 간 지분 쪼개기, 이면 계약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도 수사 중이다.

또 다른 업체가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지난 9일 오후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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